“북, 미국과 관계 정상화 포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미국 전문가들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6.25 전쟁 직전만큼 위험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잦은 ‘전쟁’ 언급이 허세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글을 기고했다. 

이들은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상황이 지난 1950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면서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전쟁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언제 방아쇠를 당길지 모르고, 현재 위험수위는 ‘도발’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보내는 ‘전쟁 준비’ 메시지도 ‘허세(bluster)’가 아리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요 원인으로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진행한 북미정상회담 협상 결렬을 꼽았다. 협상 결과에 상실한 김 위원장이 3대 세습 내내 목표였던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 등과의 협력으로 한반도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할 기회와 시점이 형성됐다는 것도 이유다. 

두 학자는 한국과 미국이 한미동맹으로 북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을 등에 업고 돌발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마지막 선택으로 핵무기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미친 소리 같을 수 있지만 역사를 보면 다른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확신하는 이들이 가장 위험한 게임에 도전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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