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CPI는 3.9% 올라 둔화 지속
PCE는 11월까지 2.6%로 둔화세 지속
상반기 5월 금리인하 기대 여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 (출처: 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 (출처: AFP,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동기 대비 반등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대비 0.3% 오른 수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2%도 웃돌았다.

물가 변화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주거비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세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주거비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면서 12월 CPI가 예상보다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도 전월 대비 0.4% 올라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전기료가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게 영향이 컸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기록한 뒤 둔화 추세를 나타내왔다. 지난해 6월엔 3.0%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유가 급등락으로 3%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문가 예상치 3.8%를 웃돌았다. 다만 작년 11월 4.0%와 비교해선 상승률이 하락해 둔화세를 지속했다.

12월 CPI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CPI보다 더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11월 기준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기록해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 11월까지 PCE는 2.6%로 둔화세를 지속한 점은 조기 인하 기대감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PCE 가격지수는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연준은 CPI보다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고 여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CPI 발표 후에도 올해 3월 또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그러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최근 CPI 수치에 반영된 인플레이션이 2% 목표까지 가는 길은 3월 금리 인하가 너무 이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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