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형 호안 89% 달성 목표
한강숲 조성해 도시환경 개선
한강생태공원 순차적 재정비
노을 명소 ‘놀빛 광장’ 조성

삵.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4.01.09.
삵.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4.01.09.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 33호인 수달, 천연기념물 324-2호인 수리부엉이가 서식하는 서울 한강의 자연성이 회복되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 한 해 동안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 핵심 전략인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본격화해 한강에 자연친화적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시에서 추진 중인 자연성 회복 사업은 자연형 호안 조성, 한강숲 조성, 한간생태공원 재정비, 한강 노을 명소 조성,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콘크리트 등 인공소재로 조성한 호안을 흙·자갈·큰 돌 같은 자연 소재로 복원하는 자연형 호안 조성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46.9㎞에 달하는 호안이 자연형 호안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전체 대상지 57.1㎞ 가운데 약 82%를 달성한 수치다.

서울시는 작년에 잠실한강공원을 대상으로 0.8㎞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망원한강공원 홍제천 합류부~성산대교, 서강대교~마포대교 2㎞, 강서공원 서남물재생센터~가양대교 2㎞ 구간을 대상으로 자연형 호안을 조성한다. 이렇게 되면 전체 대상지 중 약 89%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바뀐다. 시는 2025년까지 남은 6.2㎞를 복원해 한강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100%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형 호안 조성은 단순히 호안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아닌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흙과 바위로 수변 완충지대를 확보해 생물 서식 공간을 마련하고, 나무 장대를 설치해 조류가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강가의 비탈면에는 물억새, 수크렁 같은 물과 친밀한 식물을 활용해 자연 그대로의 하천 생태계를 형성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작년에 당초 목표량보다 114% 초과한 8만주의 나무를 심고, 올해 7만주를 추가 식재해 한강공원에 365만 그루의 나무가 식재된 한강숲을 조성한다.

한강숲은 한강 호안과 둔치에 숲을 조성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미세먼지 저감, 기후위기 대응 등 도시환경 개선에 일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물가에는 생물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생태숲, 시민의 이용하는 공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이용숲, 도로 근처에는 소음과 먼지를 차단하는 완충숲을 조성한다.

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약 6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어 총 누적 371만 그루가 숨 쉬는 울창한 한강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속적인 나무 심기를 통해 한강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쾌적한 휴식을 선사함을 물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저감 등 대기질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성된 지 평균 18년이 지난 5개 한강생태공원을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이라는 방향 아래 재정비한다. 시는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지난달에 수립했으며,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재정비를 완료한다.

습지가 많아 맹꽁이들의 서식처로 이용되는 암사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강서습지생태공원의 경우 침수 등으로 인해 그동안 쌓여있던 퇴적물을 걷어내 적정한 수심을 확보한다. 수달이 종종 발견되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는 일광욕을 즐기고 햇빛을 받아 온도조절을 하는 수달의 습성을 고려해 수달모래톱 공간을 확대한다.

시는 각 생태공원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시민과 자연이 서로 건강하게 마주할 수 있는 특화공원으로 재정비한다는 목표다. 시민 이용과 생태공간이 혼재된 곳은 공간을 분리하고, 생태계 안정을 해치지 않는 시민 이용 동선을 제공한다. 간헐적 침수 지역엔 식물의 자생역너을 조성하는 등 각 공원 특성별로 정비를 추진한다. 아울러 정기적인 생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과 함께 가꾸는 생태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한강과 지천 합류부에 문화·자연·힐링이 어우러지는 노을을 조망하는 명소 ‘놀빛 광장’을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만든다. 올해 1호로 중랑천에 조성하고 2025년 이후 안양천, 성내천, 홍제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1990년에 조성돼 30년이 경과한 낡은 잠실한강공원의 수영장을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조성, 올해 상반기 중 개장한다. 향후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과 사람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고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며 “인공 콘크리트 호안을 자연형 수변으로 탈바꿈하는 사업, 다양한 나무를 심어 한강에 푸른 숲을 조성하는 사업 등을 지속 추진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한강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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