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자료 사이트 IMDB가 공개한 ‘미키스 마우스 트랩’ 예고편. (IMDB 영상 캡처)
미국 영화자료 사이트 IMDB가 공개한 ‘미키스 마우스 트랩’ 예고편. (IMDB 영상 캡처)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월트디즈니의 대표캐릭터 미키마우스의 첫 버전에 대한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해당 캐릭터가 차용된 공포영화가 처음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키마우스가 처음 등장한 1928년 작 무성 단편 영화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은 지난 1일 종료됐다.

미키마우스가 등장하는 또 다른 1928년 작 ‘정신 나간 비행기’의 저작권 역시 같은날 만료됐다.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증기선 윌리’를 복사·공유·재사용 및 각색을 할 수 있게 됐다.

사용 가능한 미키마우스는 1928년 제작된 흑백 그림체만 해당되며 상·하의를 갖춰 입은 컬러 미키마우스 등 이후 캐릭터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기에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미키마우스를 활용한 공포영화·게임도 나오게 된 것이다.

미국 영화자료 사이트 IMDB는 지난 1일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살인마로 등장시킨 공포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는 오는 3월 개봉될 예정이다.

21살 생일을 맞아 밤 늦게까지 놀이공원 오락실에서 일하는 여주인공 앨릭스를 위해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했으나 이후 미키마우스 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나 그들을 상대로 게임하는 내용의 영화다.

증기선 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제작 취지를 밝힌 공포 비디오 게임 ‘인페스테이션 88’도 지난 1일 출시됐다.

앞서 디즈니는 증기선 윌리 저작권 만료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키 마우스의 더 현대적인 버전들과 저작권이 남아 있는 다른 저작물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계속 보호할 것”이라며 “미키와 다른 상징적인 캐릭터들의 무단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저작권이 만료돼 엽기 영화에 쓰이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곰돌이 푸’의 경우 원작 동화가 2022년 1월 1일부로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영국의 한 제작사는 곰돌이 푸를 살인마로 등장시키는 ‘곰돌이 푸 피와 꿀’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미키마우스 외에도 희곡 ‘피터팬’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의 저작권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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