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내소사서 ‘국보’ 지정식 개최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최종 승격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4.01.06.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최종 승격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4.01.06.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이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최종 승격 지정돼(문화재청 고시 제2023-168호) 오는 9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내소사에서 ‘국보’ 지정식을 개최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대형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동종의 제작 시기와 제작자 및 봉안처 등 종에 대한 내력이 기록된 주종기와 이안기가 종의 표면에 배치하고 있다.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貞祐 10) 제작한 사실을 알 수 있고 본래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1850년(철종) 내소사로 옮겨진 사실이 이안기(移安記)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현재 내소사 보종각에 걸려 있는 이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통일신라시대 동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동종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식 요소를 나타내고 있는데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가 표현된 점, 몸체에 부조상으로 천인상 대신 흩날리는 천개(天蓋) 아래로 삼존상을 배치한 점, 당좌(撞座)가 4개로 늘어난 점 등이다.

이러한 장식성과 조형성은 이후 고려 후기 동종의 모본이 됐는데 이를 통해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이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민간 기술자인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의 관장(官匠)이 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는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년), 복천사 청동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옥천사 청동북(1252년) 등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최종 승격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4.01.06.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최종 승격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4.01.06.

이처럼 고려시대 이전 동일 작가가 여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남긴 사례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 중 내소사 동종이 그의 대표작품이다.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됐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를 대표하는 대형 동종으로 장인집단과 발원자, 동종의 이운과정 등이 기록돼 통일신라 동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범종만의 특징이 잘 보여주는 등 역사·기술·예술적으로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 매우 기쁘다”며 “이번 내소사 동종의 국보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문화유산이 부안에서 꾸준히 발굴될 수 있도록 문화유산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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