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기차 전용공장서 신년회
신년사 키워드는 ‘변화·성장’
‘미리 준비’ 기업문화도 당부
로보틱스·AAM 등 비전 공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개최된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1.0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개최된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1.03.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개최된 2024년 신년회에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떤 ‘체질’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다”며 “사람들이 체력을 기르기 위해 건강한 음식을 먹고, 꾸준하게 운동하듯이 회사도 건강한 체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통 없이는 결코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며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회사와 임직원분들이 건강한 체질과 체력을 만들었을 때, 우리는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개최된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1.0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개최된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1.03.

이를 위해 정 회장은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을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에 대해 “우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변화야말로 혁신의 열쇠다.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다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우리가 건강한 체질로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품질과 안전,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가격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은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이라며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 원자로와 그린 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만족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핵심 요소는 ‘품질’”이라며 “품질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품질이 좋은 회사가 고객에게 인정받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핵심 요소가 바로 품질”이라며 “소프트웨어 경쟁력, 품질에서 모두 최고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외에도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보안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는 공감대가 모든 부문에서 형성되고 지켜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끝으로 “우리는 ‘미리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예상하기는 어렵다”라며 “하지만 변화되는 미래를 두려워하고 걱정하기보단 용감하게 개혁적인 변화에 동참해 주신다면 모두가 지속 가능한 희망찬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개최된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1.0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개최된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1.03.

이날 정 회장은 “올해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인 오토랜드 광명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 회장의 새해 메시지에 이어 송호성 기아 사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전기차 전용공장 운영 방향성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신재원 AAM본부 사장이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중장기 계획을, 김흥수 GSO 부사장이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1973년 한국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되는 일관공정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 설립돼, 자동차 불모지 한국의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 시대를 열었다. 또한 올해는 기아 창립 80주년이자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한 기아의 첫 승용차 ‘브리사’ 출시 50주년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에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이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혁신적인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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