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수주간 5개 여단 철수”
‘저강도 장기전’ 전환 신호탄
같은 날 이스라엘 대법원은
‘사법부 무력화’ 입법 무효화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1일(현지시각) 공개한 사진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1일(현지시각) 공개한 사진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천명의 병력을 철수한다고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대법원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제도 개편 계획의 핵심 요소를 무효화한 날과 같은 날 병력 철수 계획이 확정됐다.

사법제도 개편 계획이 전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 내부의 깊은 분열의 원인으로, 지난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군의 준비 태세를 위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사라지고 억류 중인 100명 이상의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군사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도 몇 주 안에 이스라엘 군대 5개 여단, 즉 병력 수천명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철수 병력 일부는 추가 훈련이나 휴식을 위해 기지로 돌아가고, 나이 든 예비군은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전쟁은 예비군들이 직장에 출근하거나 사업을 운영하거나 대학 학업에 복귀하지 못하게 만들어 이스라엘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철수 결정이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반영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철수 결정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대부분을 장악해 병력을 투입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이런 움직임은 결국 미국이 압박해 온 ‘저강도 작전 전환’과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영토의 다른 지역, 특히 하마스 병력의 상당수가 그대로 남아 있고 가자 지구의 230만명 대부분이 피난을 떠난 남부 지역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는 우리(미국)가 장려해온 대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저강도 작전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보인다”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무장해제 작전 성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대법원은 작년 7월 크네세트(의회)가 가결한 ‘사법부에 관한 개정 기본법’을 이날 무효화 처리했다. 이는 장관 임명 등 행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을 이스라엘 최고 법원인 대법원이 사법심사를 통해 뒤집을 수 없도록 하는 사법부 무력화가 중심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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