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작가 조앤 디디온은 소설, 에세이, 칼럼 등 다양한 글로 이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남편 존 그레고리 던을 잃은 후, 약 1년간을 기록한 ‘상실’은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그녀만의 특유의 언어로 담담하고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 작품으로 조앤 디디온은 전미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객관적이고 분석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상태를 살펴보려 하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작가를 동경했던 독자라면 그토록 큰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또한 자기를 향한 시각에서도 특유의 그 예리함을 잃지 않는 작가로서의 자세를 보면서, 자연스레 존경심이 샘솟는다. 그와 함께 그녀가 펼쳐내는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사유는 우리에게 인생에 관한 성찰을 알겨준다. 독자는 디디온의 글이 풍기는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 책읽는수요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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