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통일은 역사적 필연”
푸틴 “절대로 후퇴 않을 것”
독일 총리 “변화와 강한 EU”
마크롱 “유럽은 선택의 한해”

(출처: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사전 녹화한 대국민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사전 녹화한 대국민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전쟁과 테러, 기후 변화, 인플레이션으로 점철된 2023년을 보낸 세계 각국 정상들이 ‘청룡의 해’ 갑진년을 맞아 저마다 신년사를 내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새해를 앞둔 지난달 31일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을 통해 발표한 약 11분 분량의 2024년 신년사에서 중국 휴대전화와 신에너지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제품 등의 산업 성취와 제3차 일대일로 정상포럼 등 외교적 성과를 나열하면서도 지난 1년 동안 일부 기업과 국민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올해)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5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 현대화를 확고히 추진하고 새로운 발전 철학과 패러다임 구축을 가속화하고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고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시행할 것”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함께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누려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대만 총통 선거(대선)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강하게 비난해온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는 여론조사 선두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일이 있어도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온 국민의 단합을 강조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대선을 석 달 앞둔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우리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세력도 우리를 분열시키고 우리 조상에 대한 기억과 신념을 잊게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대선에서 5선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해 모스크바와 베이징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우의를 과시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해 축전을 교환하며 한목소리로 ‘협력 강화’를 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유엔(UN)과 주요 20개국(G20),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메커니즘의 틀 안에서의 (러시아와 중국) 양국 협력도 새로운 진전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발표한 대국민 신년사에서 독일의 변화와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역할을 주문했다. 숄츠 총리는 “코로나19가 지나가자마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가스관을 걸어 잠근 데 이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잔인한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불안하고 거칠어졌고 숨을 앗아갈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독일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국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신년사에서 “2024년은 프랑스 자부심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전 녹화한 영상 메시지에서 202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과 하계 올림픽 개최, 12월 초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등 다가오는 행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2024년은 결단의 해가 돼야 한다”며 다양한 국가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또 행동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며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계속 지원하고 그들과 함께 우리의 안보, 자유, 가치를 지키면서 중동과 유럽 대륙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유럽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새해를 하루 앞두고 내놓은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키면서 그들 자신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자유롭고 안전한 미래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역경을 견디는 힘이 있기를 희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올해는 외교에 있어 긴박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세 등 국제 정세를 예단하기 어렵고 미국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중요한 국정 선거가 치러지는 해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만의 리더십을 발휘해 정상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이날 밤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재위 52주년 기념일인 오는 1월 14일 왕위에서 퇴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출처: 신화, 연합뉴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출처: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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