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구 구름 사이로 본 일몰
수원·진도·대전 흐린 하늘 “아쉬워”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31일 인천 영종 예단포 둘레길에서 본 해넘이. ⓒ천지일보 2023.12.31.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31일 인천 영종 예단포 둘레길에서 본 해넘이. ⓒ천지일보 2023.12.31.

[천지일보=전국특별취재팀] 31일 계묘년 마지막 해를 맞이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전국 곳곳 해넘이 명소를 향한 가운데 흐린 날씨로 해넘이를 볼 수 없는 곳과 그나마 구름 사이로 해를 본 곳이 있어 희비가 교차했다. 마지막 해를 본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을 머물기도 했다.

인천 영종 둘레길을 찾은 이성연(39, 남, 연수)씨는 “30대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왔다”며 “40대를 멋지게 맞이해 인생의 황금기를 희망차게 시작할 것”이라고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31일 인천 영종 예단포 둘레길에서 시민들이 해넘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12.31.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31일 인천 영종 예단포 둘레길에서 시민들이 해넘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12.31.

김성숙(가명, 72, 여)씨는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올해는 세계적으로 전쟁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좋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 경기도 너무 안 좋았다”며 “새해에는 모든 것이 지나가고 젊은 사람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30살 손주가 있는데 아직 취직하지 못하고 있는데 새해에는 꼭 취직할 수 있도록 내일 해맞이에서 빌 생각”이라고 했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1일 대구시 달서구 이월드 타워 위에서 바라본 2023년 해넘이 모습.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31.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1일 대구시 달서구 이월드 타워 위에서 바라본 2023년 해넘이 모습.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31.

대구 달서구 이월드 타워에도 계묘년 마지막 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모였다. 다행히 구름 사이로 잠깐 해를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정미소(가명, 65, 여, 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올해 마지막 해넘이를 보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이월드에 왔다”며 “하지만 구름이 너무 많아 제대로 해가 넘어가는 것을 못 봐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31일 수원 서장대에서 본 석양 모습. 구름에 가려 해넘이를 볼 수 없자 시민들이 안타까워하며 도시 전경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31.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31일 수원 서장대에서 본 석양 모습. 구름에 가려 해넘이를 볼 수 없자 시민들이 안타까워하며 도시 전경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31.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에도 시민들이 해넘이를 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그러나 흐린 날씨로 인해 구름이 잔뜩 껴 계묘년 마지막 해를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나무들 때문에 가려져 지는 해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시민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서장대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을 향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김현수(가명, 20대, 남, 수원시 팔달구)씨는 “일몰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쉽다”며 “혹시나 해서 해가 나올 만한 곳을 더 찾아봤지만 날씨도 흐리고 나무에 해가 가려져 좋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올해 마지막 해넘이인데 아쉽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안영희(가명, 여, 수원시 팔달구)씨는 “이곳(서장대)이 일몰 명소라고 해서 왔는데 일몰보다는 일출 명소인 것 같다”며 “아쉬운 대로 전망 좋은 곳에 와서 도시를 내려다보니 좋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진도=천성현 기자] 31일 계묘년 마지막 해를 보기 위해 진도 세방낙조를 찾은 시민들이 흐린 날씨로 인해 해넘이를 볼 수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31.
[천지일보 진도=천성현 기자] 31일 계묘년 마지막 해를 보기 위해 진도 세방낙조를 찾은 시민들이 흐린 날씨로 인해 해넘이를 볼 수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31.

전남 진도 세방낙조에도 일몰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날씨가 잔뜩 흐려 해넘이를 전혀 볼 수 없었다. 김건영(27, 남, 광주광역시 서구)씨는 “세방낙조 일몰이 예쁘다고 해서 기대하고 왔는데 궂은 날씨 때문에 보지 못해 아쉬움이 정말 크다”며 “내일 일출도 진도에서 볼 예정인데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올해 부모님 건강이 안 좋아지고 저도 직장을 그만두는 등 여러 가지로 힘든 한 해였는데 내년에는 부모님 건강도, 제 취업도 모든 일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유림(37, 여, 무안군 삼향읍)씨는 “올해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가족과 왔는데 해넘이를 못 봐 아쉽다”며 “내년 일출은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유독 몸이 많이 안 좋았는데 새해에는 몸 관리를 잘해서 건강을 되찾고 싶다”며 “갑진년 청룡의 해. 저도 용띠라 계획하는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31일 오후 5시 30분경 대전시 서구 계룡로의 하늘에 구름이 많은 모습. ⓒ천지일보 2023.12.3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31일 오후 5시 30분경 대전시 서구 계룡로의 하늘에 구름이 많은 모습. ⓒ천지일보 2023.12.31.

대전에서도 날씨가 흐려 일몰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박주원(45, 여, 대전 둔산동)씨는 “붉은 노을이라도 기대하고 나왔는데 아쉽다”며 “올해 너무 불행한 일들이 많아 빨리 가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2024년 갑진년에는 희망이 넘치는 날들만 다가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특별취재팀=김지현, 김미정, 류지민, 송해인, 천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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