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자연재해 영향 전년비 25% 증가
전국 첫 도서지역 해양환경지킴이 배치, 민간참여 확대
도 환경정화선 다기능 용도로 기능보강, 재해쓰레기 수거 등 활용 계획
바다 밑 환경 개선 위해, 해수부 지원 건의 등 연안 시도와 공동 대응 계획

경상남도가 28일 올해 해양쓰레기 수거량 1만 2444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3.12.28.
경상남도가 28일 올해 해양쓰레기 수거량 1만 2444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3.12.28.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가 올해 바다 밑 침적쓰레기, 해안에 밀려온 초목류, 생활쓰레기·폐어구 등 도내 해역에서 해양쓰레기 1만 2444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5% 정도 증가된 것으로,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하천 등을 통해 대량 유입된 해양쓰레기 3600여톤이 원인인 것으로 경남도는 분석하고 있다.

도는 최근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해양쓰레기 실태파악을 위해 지난 2020년도에 ‘해양쓰레기 발생량 및 대응 방안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해양쓰레기의 체계적 관리와 저감을 위해 ‘해양쓰레기 처리․관리 4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경남도의회에서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 및 재해 쓰레기 해상유입 차단 등의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해양쓰레기 문제해결에 도와 의회가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4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전국 최초로 도서지역을 전담하는 해양환경지킴이 130여 명을 배치해 접근이 힘든 도서지역의 해양쓰레기를 정기적으로 수거하고 있다.

이렇게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올해 3월 건조된 도 환경정화선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육지로 운반‧처리하는 등 도서지역의 해양쓰레기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당초 도서지역 쓰레기 운반 목적으로 건조된 도 환경정화선을 바닷물에 부유하는 쓰레기 수거도 가능하도록 기능을 보강하여 마산만 재해쓰레기 수거 등 다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쓰레기 발생 예방을 위해서는 해역이용자 등의 해양쓰레기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므로, 올해부터 전국 지자체 중 두 번째로 도내 해양환경교육센터를 운영하여 맞춤형 해양환경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식장에 주로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인증부표로 교체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도내에 어구보증금제를 도입해 어업인이 자발적으로 폐어구를 수거하도록 유도하고, 하천 유입 해양쓰레기 저감 방안 마련을 도 정책자문위원회(농해양환경분과)의 의제로 채택해 농정국‧환경산림국 등과 함께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해양쓰레기에 대한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월 셋째 주를 ‘범도민 바다 자율정화 주간’으로 지정해, 민‧관 합동으로 해양쓰레기 963톤을 수거했다.

기업이나 단체가 특정 해변을 입양해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관리하는 ‘반려해변’도 도의 적극적인 홍보로 기존 10개소에서 21개소로 늘어나는 등 민간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우수한 해양생태계와 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해 해양보호구역 신규 대상지 발굴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 10월 사천 광포만 신규 지정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쓰레기 재활용을 위해서는 도내 5개 시‧군에서 어업용 폐스티로폼 감용장을 운영해 연간 400여톤의 스티로폼 잉곳(Ingot, 건축자재 등의 원료로 사용)을 생산하고 있으며, 통영시에 해양쓰레기 선별‧세척‧파쇄 등이 가능한 종합 전처리시설을 내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다.

양식장·주변해역에 한정되어 추진되는 ‘바다 밑 침적폐기물 수거사업’을 도내 전 해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전남도를 비롯한 전국 연안 시도와 공동으로 정부에 국비지원 건의 등으로 대응하고, 기존 양식장·주변해역의 침적폐기물 수거사업도 확대하고자 사업홍보 영상을 제작, 관련 수협·어업인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어업인의 사업참여 동의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도 해양환경지킴이 사업 등 17개 사업에 481억원을 투입하고, 반복적인 단순 수거‧처리에서 예방→사전차단→유입→수거→재활용 등 해양쓰레기 전주기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전처리시설 등을 조속히 준공하고, 국비 추가 확보 등으로 관련 기반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김제홍 도 해양수산국장은 “도에서는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양환경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도민들께서도 해양환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해양환경 개선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