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누적 1만 8422개소
평소 출동 시간 10여분 단축
현장제어방식·중앙제어방식

광주 서부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의 활동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3.12.26.
광주 서부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의 활동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소방청은 화재‧구급 등 재난 현장 접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올해 전국 교차로 4950곳에 신규 설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지난 2017년에 처음으로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와 긴급차량 교통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교차로에서 구급차나 소방차가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일시적으로 제어해 소방차‧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무정차 통행할 수 있도록 교통 신호를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교차로 앞에서 소방차에 설치된 단말기를 이용해 교통신호를 차량 운전자가 직접 제어하는 현장 제어방식과 차량의 위치와 목적지를 교통관제센터로 전달해 교차로 교통신호를 일괄 제어하는 중앙제어방식을 지역별 교통 여건에 따라 설치·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오전 9시경 세종특별자치에 소재한 한 회사에서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근 시간이라 차량정체가 심했지만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가동해 119구급대는 평소 15분 소요되는 거리를 8분 만에 도착해 심정지 환자를 구했다. 

소방청은 지난 8월 18일 경상북도 경주시의 워터파크에서 심정지 환자 발생으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작동해 출동 시간이 약 10여 분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갈 길 막힌 긴급차량이 길을 터주라며 경적을 울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3.12.26.
갈 길 막힌 긴급차량이 길을 터주라며 경적을 울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3.12.26.

소방청 관계자는 “위급상황 시 꽉 막힌 도로를 뚫기 위해선 시스템을 반드시 작동해야 하지만 신호를 임의 변경하는 만큼 일시적으로 차량정체가 생길 수 있으니 국민께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소방청,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지자체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이달 현재 전국 15개 시도 1만 8422곳의 교차로에 시스템이 설치됐다.

소방청은 시스템의 실효성을 높이고 설치 구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의 실효성을 높이고 설치 구간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재난 현장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경찰, 지자체,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긴급차량이 교차로를 지날 때 우선 신호를 받으려면 차량에 단말기 등 별도 장치 설치가 필요하다. 지난 10월 기준 전국 15개 시도 구급차량 1500여대 가운데 장치가 설치된 비율은 26%뿐. 우선 신호를 적용받을 수 있는 구급차량 내 단말기 도입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