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T, ‘2022년 R&D 스코어보드 조사결과’ 발표
1000대 기업 R&D에 66조7천억원 투자… 10년래 최대 증가율
규모별 비율… 대기업 79.2%·중견기업 15.1%·중소기업 5.7%

지난 10년간 ‘R&D 투자 1000대 기업’.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천지일보 2023.12.26.
지난 10년간 ‘R&D 투자 1000대 기업’.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해 국내 R&D 투자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중견기업 454곳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R&D 투자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R&D 스코어 보드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 454곳의 R&D 투자액은 전년보다 9000억원 증가한 10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의 R&D 투자액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0대 기업 가운데 대기업은 166곳으로, 이들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4조 8000억원 증가한 52조 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380곳의 R&D 투자액은 3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업 규모별 R&D 투자는 비중은 대기업 79.2%, 중견기업 15.1%, 중소기업 5.7% 등이었다.

작년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66조 7000억원으로 전년(60조 4000억원) 대비 10.5%(6조 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증가율과 증가 폭이다.

2013년 10.5%였던 1000대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은 2016년 2.5%, 2020년 3.4% 등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0.5%로 대폭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690조원으로, 2021년(1426조원)보다 18.5%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고 매출액이라고 KIAT는 전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0.3%포인트(p) 감소(3.9%)했지만, 이는 R&D 투자 증가율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큰 영향으로 분석된다.

R&D 투자 증가율은 과거 경기 순응적 특성을 보였지만, 지난해는 2%대 경제성장률에도 R&D 투자 증가율은 10년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R&D 투자액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700곳이 58조 6000억원을 투자해 전체 업종 투자액의 88%를 차지하며 민간 R&D 투자를 주도했다.

이밖에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5.7%, 3조 8000억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0%, 2조원) 등 순으로 투자액이 높았다.

한편 투자액 1조원 이상 기업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기아,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 주요 기업 9개가 포함됐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액은 40조 2000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60.3%를 차지했다.

민병주 KIAT 원장은 “1000대 기업의 R&D 투자 확대는 민간의 혁신성장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 요소”라며 “특히 중견기업군이 처음으로 R&D 투자 10조원을 돌파하며 혁신 의지를 보인 만큼, 정부도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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