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철거된 광화문 부재
소장·전시용으로 기증돼
사료적 가치 충분히 평가돼

광화문 철거 부재 (제공: 국토교통부) ⓒ천지일보 2023.12.25.
광화문 철거 부재 (제공: 국토교통부) ⓒ천지일보 2023.12.2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2026년 개관할 국립도시건축박물관에 조선의 법궁(法宮) 정문인 경복궁의 광화문 일부 부재(部材)가 소장·전시될 예정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6년 경복궁 복원사업 과정에서 ‘광화문 제모습 찾기’의 일환으로 철거된 기존 광화문의 일부 부재를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소장·전시용으로 기증받았다.

철거 부재를 소장하고 있던 김홍식 한울문화재단 이사장과 양의숙 제주공예박물관 관장은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을 위해 이를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부재는 철근콘크리트 역사와 의의를 소개하는 ‘더 단단하게, 더 넓게, 더 높게’ 주제관 또는 건축 파사드(외벽 영상) 전시관 등을 통해 전시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철거된 광화문 부재는 대부분 폐기되고 일부만 남아 있어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국토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협업해 2026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국토부는 작년부터 구매나 기증 등을 통해 도시·건축 관련 다양한 유물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광화문은 1395년 경복궁 창건과 함께 지어졌으며, 세종 8(1426)년 광화문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광화(光化)는 ‘빛이 널리 비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가 고종 4(1867)년 다시 지어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청사 시야를 가린다며 해체돼 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 정문 자리인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졌다.

6.25전쟁 때 광화문 석축 위의 목조 누각이 폭격으로 부서졌고 이때 광화문 현판도 사라지는 등 수난을 겪었다. 박정희 정권때 광화문을 제자리에 옮겨 복원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때인 2006년 12월 콘크리트로 복원됐던 광화문을 원래의 위치에 목조로 되살리는 ‘광화문 제모습 찾기’ 사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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