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고궁을 살펴보며 설 연휴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고궁을 살펴보며 설 연휴를 즐기고 있다.ⓒ천지일보 2022.2.1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엔이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뉴스 등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 회의에서는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날 유엔 뉴스는 이번 결의안에 대해 “음력설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본부 및 기타 사무소의 유엔 기관이 이날 회의 일정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전 세계적으로 지켜지는 공휴일을 이같이 유동적 휴일로 지정하고 회의 일정을 잡지 않는다. 현재 유엔 직원들은 법정 공휴일 9일과 선택 휴일 1개를 포함해 연간 10일을 쉴 수 있다.

중국은 이번 결의안 채택이 중국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방증이라며 한껏 고조된 모양새다. 결의안 채택 10년 전부터 유엔 본부와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중국 직원들은 음력설을 유엔 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주장해왔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다이빙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중국 설날이 유엔 공휴일로 공식 인정된 것은 중국 문명의 영향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결의안이 “다양한 세계 문화 간의 교류와 상호 학습을 촉진하고 포용적인 문화 이념이 담긴 유엔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국가에서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인류의 약 5분의 1이 다양한 방식으로 음력설을 기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음력설은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지키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됐다. 유대 명절 욤 키푸르(Yom Kippur), 석가탄신일(Vesak Day), 힌두교 명절 디왈리(Diwali), 시크교 축일 구르푸랍(Gurpurab), 정교회 성탄절(Orthodox Christmas), 정교회 성금요일(Orthodox Good Friday), 페르시아 새해 명절 누루즈(Nowruz)이 앞서 유엔 유동 휴일로 지정됐다.

음력설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대부분 국가뿐 아니라 수리남,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에서도 공휴일로 기념한다.

2024년 음력설은 오는 2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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