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역과 이촌역 1년간 시범운영 중
내년 8월부터 시청역 등 8개역 적용

4호선 이촌역 내부 1호기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시스템 시범 운영) (제공: 서울시)
4호선 이촌역 내부 1호기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시스템 시범 운영)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을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편의 향상을 위해 내년 8월부터 8개역 11개소 엘리베이터에 인공지능(AI) 영상분석을 통한 자동 호출 기술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AI 영상분석 자동 호출 시스템’은 휠체어나 전동스쿠터 등을 탄 교통약자가 엘리베이터 이용 시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CCTV 카메라가 AI 영상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호출하는 것이다.

약수역을 자주 이용하는 한 장애인단체는 “약수역 3번 출구 뒤쪽에 있는 외부 엘리베이터 경사로가 비좁아 휠체어를 탄 채로 호출 버튼을 누르기 어려우니 호출 버튼을 경사로 하단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공사는 호출 버튼을 경사로 하단에 설치할 경우 유지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애 상태·정도에 따라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곧바로 개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CCTV 카메라에 AI 영상분석 자동 호출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가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카메라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호출하는 해결책을 찾았다.

이 시스템은 3호선 약수역과 4호선 이촌역에서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간 시범운영을 했다.

3호선 약수역 외부 1호기 (제공: 서울시)
3호선 약수역 외부 1호기 (제공: 서울시)

공사는 올해 초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시스템을 적용하고 지난 6월 말 민원을 제기한 장애인단체를 역으로 초청해 시설물 개선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장애인단체는 기술 도입에 만족하며 추가로 엘리베이터 앞 경사로 자체를 확장한다면 더욱 이용이 편리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공사는 경사로 확장의 필요성을 인정해 지난 9월 완료했다.

공사는 기술 도입을 통해 안전사고와 교통약자 민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확대 적용하기 위해 티머니 복지재단의 ‘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배려 문화사업’에 지원해 내년 사업으로 채택됐다.

내년부터는 1호선 시청역을 비롯한 8개역(종로3가·수서·혜화·방화·마포구청·용마산) 11개소 엘리베이터에 추가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AI 자동 호출 시스템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더욱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첨단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을 확대 시행해 이용 승객의 안전사고 예방과 이용 편의 증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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