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채용비율 16.8%서 30%로… 자녀 초교 진학 전후 6개월 ‘자녀돌봄휴직’ 신설

정기선 부회장 “여성인력 육성 및 일·가정 양립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 것”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최근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제공: HD현대) ⓒ천지일보 2023.12.21.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최근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제공: HD현대) ⓒ천지일보 2023.12.2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HD현대가 오는 2030년까지 여성 채용을 두배가량 확대한다. 이와 함께 여성 직원들의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녀돌봄 휴직 제도도 신설한다.

HD현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산업 특성상 여성 임직원 비율이 낮은 조선과 건설기계 등 핵심 계열사 내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우수한 여성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선다. HD현대는 2021년 9.6%에서 올해 16.8%로 늘어난 여성 채용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해 직책자 육성 프로그램에 여성 직원 정원을 확대하고 사외 전문가 코칭도 실시한다.

HD현대는 임직원들의 임신과 출산, 육아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내놨다.

법정 육아휴직과 별개로 만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위한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 휴직’ 제도를 신설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최근 여성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가 반영돼 마련됐다.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달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킨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을 들었고, 이를 해소할 방안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 관련 인포그래픽. (제공: HD현대) ⓒ천지일보 2023.12.21.
HD현대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 관련 인포그래픽. (제공: HD현대) ⓒ천지일보 2023.12.21.

이와 함께 HD현대는 임신 초기와 말기의 임직원이 근로 시간 단축뿐 아니라 재택근무도 할 수 있게 했다. 또 현재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이외 별도로 특별 출산휴가를 1개월 추가 부여키로 했다.

여성 임직원에게 임신·출산 때마다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하고, 난임을 겪는 임직원들에게는 법정 난임 휴가(3일)에 더해 이틀간의 휴가를 더 주기로 했다.

HD현대는 이러한 제도를 통해 여성이 직면하고 있는 경력 단절 등 어려움을 해소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은 “조직의 다양성 제고와 일·가정 양립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라며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임직원들 육아 부담을 줄이고자 올해 1월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3년간 자녀 1인당 총 1800만원의 유치원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학부모 참여형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도 개원,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의 자녀를 둔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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