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패딩은 물론 귀마개·목도리 착용까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유지하며 한파가 이어진 20일 서울 용산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어 형성된 빙판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유지하며 한파가 이어진 20일 서울 용산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어 형성된 빙판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20.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제가 더위를 많이 타서 영하 5도 밑으로 내려가야 춥다는 느낌이 오는데 오늘은 진짜 춥네요”

21일 오전 서울역 서부역 인근 행단보도에서 만난 이승현(49, 남)씨는 “이번주 내내 춥다고 하는데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전 7시 기준으로 서울 날씨가 영하 14도(체감온도 영하 20.7도)를 기록하는 등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왔다.

최강 한파에 대다수 시민은 평소와 달리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했다. 두꺼운 패딩은 물론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 귀마개, 부츠 등을 착용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서울역에서 만난 박모(40, 여)씨는 “엊그제부터 이번주 내내 큰 추위가 온다고 해서 귀마개와 목도리를 구매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준비를 안 했으면 엄청 추웠을 것 같다. 빨리 날씨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최모(40대, 여)씨는 “오늘 날씨가 정말 추운 것 같다. 평소 어제까지는 패딩을 안 입고 조끼만 입고 일했는데 지금은 (패딩을) 입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일 오후 8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한 바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계량기 동파사고는 서울 26건, 경기 37건, 인천 3건 등 모두 72건 발생했다. 이 중 45건은 복구가 완료됐고 나머지는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19일 한랭 질환자가 5명 발생해 이달 1일부터 누적환자수가 81명으로 늘었다. 도로는 충남 4곳, 전남 2곳 등 지방도 6개 구간이 통제됐다. 인천-백령도 등 60개 항로에서 여객선 72척이 결행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강추위는 23일 오전까지 이어지겠고, 21일 아침 최저 기온은 -20∼-4도, 낮 최고기온은 –9∼2도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서울을 제외한 다른 주요 도시 최저기온(체감온도)은 인천 영하 13도(영하 21도), 대전 영하 13도(영하 13도), 광주 영하 7도(영하 13도), 대구 영하 9도(영하 14도), 울산 영하 7도(영하 13도), 부산 영하 6도(영하 12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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