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품 목록집 제10~13권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3.12.20.
기증품 목록집 제10~13권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3.12.20.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2021년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에게 기증받은 문화재의 목록집 4권을 발간했다.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발간된 목록집은 고 이건희 회장 유족에게 기증받은 문화재(총 9797건 2만 1693점) 중 역사자료, 불교조각, 목칠공예, 석조 분야로 총 4권이다. 이는 작년에 발간한 분야별 목록집 9권에 이은 두 번째 성과이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도토기, 금속, 전적, 서화, 목가구, 서화, 석조문화재, 중국 도자 등으로 분야가 다양하고 수량이 방대하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초 분류와 목록집 발간으로 기증품의 기본 정보를 충실히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국립광주박물관이 발간한 청자 분야 목록집에 이어서 올해는 국립청주박물관이 석조문화재 목록집을 발간했다.

‘제10집 묘지·지도·옥책·도장·글씨·편지’에는 다양한 역사자료 52건 180점을 실었다. 그중 조선왕실의 옥책 1건은 1851(철종2)년 효명세자(孝明世子, 1809~1830)의 세자빈이었던 신정왕후(神貞王后, 1808~1890)에게 존호를 더해 올릴 때 만든 것이다.

‘제11집 불교조각’에는 국보 금동보살삼존입상을 비롯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의 불교조각품 123건 135점을 수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의 작품으로, 우리나라 고대 불교조각 연구 자료로서 의의가 있다.

‘제12집 목칠·기타 공예’에는 목가구 등의 목칠공예품과 실생활에서 사용한 기타 재질의 공예품 488건 592점을 실었다. 이 책에 수록된 목칠공예품 대부분은 조선 18세기 이후에 제작됐으며, 사랑방 가구, 안방 가구, 부엌 가구 등 다양한 종류와 수량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13집 석조’에는 통일신라부터 근대기에 이르는 458건 835점의 석조문화재를 수록했다. 이 중 710점에 달하는 다양한 석인상류는 조선시대 석조물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분야별 목록집은 2022년 ‘고고유물편’ 등 9권 발간을 시작으로 2023년 ‘역사자료편’ 등 4권, 2024년 ‘서화편’ 2권, 2025년 ‘백자편’ 2권 등 4년 동안 총 17권을 낼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에 대한 기초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그 전모를 파악하고 역사적 가치가 널리 확산되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학술적으로 심도 있는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기증의 사회적 의미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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