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제복 재현 활동
고법 저변 확대 힘써

신애자(왼쪽)·이상호 무형문화재 보유자.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23.12.18.
신애자(왼쪽)·이상호 무형문화재 보유자.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23.12.18.

[천지일보 전주=김동현 기자] 전북 전주시가 침선장 신애자씨와 판소리장단 이상호씨 등 2명이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인간문화재)로 인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상반기 전라북도 무형문화위원회의 해당 분야 현지 조사를 거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인정 예고됐으며 최근 심의를 거쳐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확정됐다.

이로써 전주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6명,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42명 및 3개 보유단체 등 총 51개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신애자 침선장 보유자는 지난 1983년 고(故) 박순례 선생의 공방에 입문해 침선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전대향의를 보게 되면서 제례복의 웅장함에 매료돼 스승으로부터 조복, 제복 일습 궁중복식과 사대부 복식 등을 사사 받았다.

신 보유자는 여러 대학교와 박물관에 소장된 복식을 전문적으로 공부해 흥선대원군과 밀창군의 조복을 재현하는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복과 제복을 재현하는 게 중요한 사명이라 생각하며 생활하고 있다.

故 이성근 판소리장단(고법) 보유자의 아들인 이상호 판소리장단 보유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판소리를 통해 국악계에 입문했다. 지난 2000년 당대 고수의 등용문인 ‘순천 전국팔마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고 반열에 올랐다.

이 보유자는 대통령상을 받은 후 고향인 전주지역에서 판소리 완창 발표회 고수와 전주세계소리축제 고법 반주 등 많은 활동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 교수로 활동하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고법 교재를 집필하는 등 일반 고법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전국 최고의 국악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가 해마다 열리는 전주는 그 명성에 걸맞게 예로부터 많은 명창과 명고가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현재 전주에서 활동 중인 판소리 보유자와 고법 보유자만 11명에 달한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새롭게 두 분이 평생 우리의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며 살아온 삶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전주시는 우리 옛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소중한 무형문화자산을 발굴하고 지켜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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