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배우 매슈 페리. (출처: 뉴시스)
별세한 배우 매슈 페리.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매슈 페리의 사망 원인이 마취제인 케타민 급성 부작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시국(DME)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부검 보고서를 통해 그가 지난 10월 28일 수영장에서 익사했지만 이는 부차적인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페리에게서 검출된 케타민의 양은 의식을 잃고 물 위에 몸을 떠 있는 능력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 혈액 검사 결과 페리 체내 케타민 수치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치명적인 영향은 심혈관 과잉 자극과 호흡 저하에서 비롯됐다고 검시국은 밝혔다.

페리의 지인들은 그가 우울증과 불안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실험적 치료법인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고 있다고 수사관들에게 말했다. 검시관은 페리의 체내 케타민 수치가 수술 중 전신 마취에 사용되는 범위 내에 있으며 마지막 치료는 약 일주일 반이 됐기 때문에 그 수치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케타민은 일반적으로 몇 시간 내에 분해된다.

보고서는 관상 동맥 질환과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부프레놀핀도 그의 사망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페리는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돼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의 비서가 쓰러져 있는 페리를 발견해 신고했다. 비서는 페리가 아프지도 않았고, 건강상의 문제를 제기하지도 않았으며 최근 알코올이나 마약을 사용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케타민은 미국 보건 당국이 수술 중 사용하도록 승인한 강력한 마취제다. 지난 10년 동안 우울증, 불안, 만성 통증 등 치료하기 어려운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실험적 치료법으로 부상했다.

의사들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러한 대체 용도의 약물을 자유롭게 처방할 수 있다. 미국 전역 수백개의 클리닉에서 다양한 건강 상태에 대한 케타민 주입 및 기타 제형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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