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교육사업 풍부한 경험 살려
사회문제점 개선 의지와 열정 걸어
건강권에 사회적 풍토 속히 바꿔야

이채영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이 11일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기자단) ⓒ천지일보 2023.12.11.
이채영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이 11일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기자단)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어린이들이 맹독성 소독제에 노출돼 고사리손 같은 어린이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당장 경기도부터라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이채영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국민의힘, 비례)의 의정활동 원동력이 ‘선택과 집중’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 의원이 요즘 의정활동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은 생활에 일상화된 흡입 맹독성 소독제의 사용 근절이다. 특히 사용 자체가 미취학 아동 등에게 치명타를 줄 우려가 있는 만큼 최근 조례제정 추진을 통해 이를 방지하는 데 모든 것을 걸고 있을 정도다.

이 의원은 피부질환과 호흡곤란 등 인체에 큰 피해를 가하는 맹독성 소독 방역제의 사용 금지뿐 아니라 대책을 촉구하는 건의안이 지난달 29일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가습 살균제 성분 중 가장 위해성이 우려되는 염화벤잘코늄 등 맹독성 소독 물질이 공공시설에 무차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또 환경부가 흡입독성 실험 결과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흡입독성 피해 발생 시 책임을 소독업체와 지방자치단체장에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맹독성 소독제 사용을 금지시키기 위한 확고한 그의 철학이 의정활동 동선에 그대로 투영되는 인상을 남겼다. 지난 9월 6일 맹독성 관련 5분 발언에 이어 상임위 간담회 개최, 관련 성명서 발표와 경기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에 공문 발송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천 타천식으로 여성가족평생고육위원회로 시작해 기획재정위원회로 옷을 갈아입은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이다. 유치원장 등 30여년간 교육사업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사회적 문제점을 개선하고픈 의지와 열정을 여기에 건 셈이다.

이 의원은 “다행히 관련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는 찰나에 있어 기쁘긴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뿐”이라고 자조 섞인 불만도 토로했다.

이 문제를 담당해야 할 부처가 도의회가 아닌 환경부라는 확고한 주장과 함께 국회에서 국가적 차원으로 폭넓게 다뤄질 문제임을 강조한 셈이다.

이 의원은 “이 문제(맹독성 소독제)가 전국 최초로 도의회에서 조례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갈 길이 먼 이야기”라며 “우리 아이들의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라도 부처이기 등 계산이 먼저인 사회적 풍토가 한시바삐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2년여간의 의정활동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기재위 상임위 활동이 헌정 사상 최초로 막히는 사태에 대해 개탄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채영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이  11일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경기도기자단) ⓒ천지일보 2023.12.11.
이채영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이 11일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경기도기자단) ⓒ천지일보 2023.12.11.

도의회 국민의힘 내부의 사·보임 갈등 때문이긴 하나 사·보임한 일부 의원들이 상임위를 파행으로 몰고 가면서 빚어진 일에 대한 도민에 대한 책임에 송구스러움도 표현했다.

이 의원은 “행감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자료를 준비했다”며 “특히 도민을 위한 위탁 사업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는 등의 준비를 할 수 있었는데 감정적 문제에 얽혀 행감이 무산된 것은 반성해야 하며 분명 죄송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과정이 어떻든 도민을 대변하는 기관이 개인적 감정을 앞세워 도민 불편을 가중시킨 일은 용납되거나 도저히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상임위 행감 불발 사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이같이 거듭 표현했다.

그는 향후 의정활동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 의정활동 동선보다는 “큰일을 할 것”이란 비교적 짧고 간단한 말로 대신했다. 다음의 거취를 논하는 불편보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의정활동에 기본으로 하는 나름의 철학도 엿보인다.

그는 “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집행부의 제경비가 올바르게 책정되고 사용되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며 “여야 당정 간의 소속적 개념을 떠나 도민을 위한 충심으로 정성을 갖고 도 집행부를 견제하는 한편 올바른 길을 인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란 각오도 밝혔다.

이어 “중앙부처는 물론 경기도 등에 대해 고정 관념적인 카르텔을 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업무추진비와 RE100 등 환경적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도민의 삶 증진을 위한 올바른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의원은 “저에게 주어진 차기 의원 임기는 생각지 않을 것”이라며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먼 허상이 아닌 오로지 현실적 문제 해결에 매진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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