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경영 계획 수립에 돌입한다. 연말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만큼 불황이 예고된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전사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 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하고,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경영 전략을 세운다.
올해 인사에서 유임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한다. 국내외 임원 약 30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 거시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실적 회복에 대한 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가전 부문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당초 예상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개발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9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흑자전환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오는 15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LG전자 본사와 각 사업본부 경영진, 해외 지역대표, 법인장 등을 포함해 3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매년 상·하반기 CEO(최고경영자) 주관으로 여는 확대경영회의는 국내외 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경영 현황과 전략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다.
이번 연말 조직 개편에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전략을 새로 짜는만큼 해외 지역 및 법인의 새로운 경영전략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사장단 협의회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선 LG의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