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 아우라지강에 설치된 섶다리 위로 관광객이 강을 건너고 있다. (제공: 정선군청) ⓒ천지일보 2023.12.11.
강원 정선 아우라지강에 설치된 섶다리 위로 관광객이 강을 건너고 있다. (제공: 정선군청)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 정선=이현복 기자]정선군(군수 최승준)이 아우라지강에 전통방식의 섶다리를 조성하고 겨울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군은 길이 120m, 폭 1.5m 규모로 아우라지 갈금에서부터 처녀동상 구간에 통나무 기둥에 소나무를 얹어 골격을 세우고 솔가지와 흙을 덮어 전통방식으로 섶다리를 설치했다.

과거 여량면 마을 주민들은 강물 수위가 높을 때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 다녔지만 수위가 낮거나 강물이 어는 겨울에는 배를 탈 수 없어 자연에서 구한 재료를 활용해 섶다리를 만들어 이동 통로로 활용했다.

아우라지 섶다리는 매해 초겨울 수량이 줄고 하천 폭이 좁아지는 시기에 아우라지 처녀와 총각의 애틋한 이별 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오는 아우라지강 상류 송천에 설치돼 내년 3월까지 지역 주민의 통행로 역할을 하며 아우라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수량이 늘어 강물 수위가 높아지는 봄이 되면 홍수에 대비해 다리를 철거한다.

문용택 여량면장은 “설경과 섶다리가 어우러지는 겨울에는 두 강이 만나는 아우라지의 특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며 “과거 조상들의 지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섶다리의 전통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우라지는 구절리에서 흐르는 송천과 임계면의 골지천이 합류돼 예부터 두 강물이 어우러진다는 뜻으로 물길을 따라 서울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가 있다.

아우라지 처녀와 총각이 불어난 강물에 만날 수 없는 안타까움을 표현한 아리랑 가사가 전해지며 강의 양쪽에는 이를 기리기 위한 처녀상과 총각상, 정자각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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