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호주 애벌론 공항에서 열린 방위산업 박람회에서 관객들이 한화가 호주 수출을 위해 제작한 ‘레드백’ 장갑차를 살펴보고 있다. 2023.3.2. (출처: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호주 애벌론 공항에서 열린 방위산업 박람회에서 관객들이 한화가 호주 수출을 위해 제작한 ‘레드백’ 장갑차를 살펴보고 있다. 2023.3.2.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법인(HDA)과 호주 국방부 간에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 129대 등을 공급하는 3조 1649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호주 정부는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LAND 400 Phase3’의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레드백을 선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레드백 129대를 오는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K9자주포 생산을 위해 건설 중인 공장에서 함께 생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최고 수준의 군사동맹을 맺은 호주에 수출용으로 개발된 장비를 공급하는 첫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또 레드백 수출은 국내에서 전력화되지 않은 무기 체계를 업체 주도로 연구개발해 공급한 첫 사례다.

HDA는 호주군 요구에 맞춰 레드백에 360도 외부를 감시하는 장비와 대전차 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체계,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인 고무 궤도, 대전차 지뢰에도 견디는 특수 방호 기능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호주와의 안보·외교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제품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방위사업청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 운용 제도’를 도입하고,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는 지난해 레드백을 시범 운용해 호주 측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정부와 군의 전폭적인 제도 지원과 외교로 레드백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며 “대한민국의 잘 갖춰진 방산 부품생태계와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 첨단 기술을 결합해 방위산업이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의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또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며 “우방국의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해양 안보를 위한 역할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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