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곽지서 시가전 시작”
칸 유니스 최후 격전지로 부상

“신와르 잡는 것은 시간문제”
“가자터널 최소 3분의1 온전”

사진은 하마스 (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하마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남부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최대도시 칸 유니스 중심부에 진입하면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체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병력이 여전히 건재해 이스라엘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진지가 칸 유니스 바로 북쪽에 세워지고 있으며, 일부 외각 지역에는 이미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처음으로 칸 유니스 중심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가 거의 점령된 상황에서 제2 도시인 칸 유니스마저 빼앗기면 하마스는 더는 조직적 저항이 힘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서에서 “하마스의 군사 및 행정 통치의 상징으로 확인된 칸 유니스에서 표적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테러 기반 시설을 파괴했으며 무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무장단체인 알카삼 여단은 전투가 치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밤새 죽고 다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코비 마이클 연구원은 “하마스는 칸 유니스를 잃으면 끝이다. 가자지구 내에 일부 (하마스) 영역들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중심을 상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칸 유니스는 이스라엘의 제거 대상 1순위에 올라 있는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의 고향이기도 하다. 신와르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이스라엘인들을 살해·납치한 사건의 배후로 알려졌다.

칸 유니스 주민들은 이스라엘 탱크가 신와르의 집 근처에 접근했지만 그가 거기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와 하마스 지도자들과 대원들이 지하 터널에 숨어 있다고 믿고 있다.

네타냐후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의 집을 포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녹화된 영상 성명을 통해 “그의 집은 그의 요새가 아닐 수도 있고 이미 탈출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그를 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10월 말부터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여온 이스라엘군은 북부 대부분을 점령하고 약 5000명의 하마스 대원을 사살했다. 그러나 전쟁 전 하마스 전체 병력은 3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신와르를 비롯한 최고위급 인사는 아직 붙잡히거나 사살됐다는 보고가 없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핵심 전력이 남부로 옮겼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마스로서는 칸 유니스 아래로는 더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이들 대다수는 배수진을 친 채 이스라엘군과 결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혀온 하마스 지하터널의 입구를 800여개 발견했고, 이 가운데 500여개는 폭파하거나 봉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컨설팅업체 르벡의 이스라엘 현지 정보 책임자 마이클 호로비츠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터널 시스템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터널마다 얼마나 많은 수직 통로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르벡은 가자지구 내 터널 중 3분의 1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여전히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는 점도 하마스가 건재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은 지난 2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로켓을 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에서는 이날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반면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이집트 국경 근처로 몰려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피난처 선택이 줄어들면서 라파에서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가자지구 북부에서 집을 잃은 수십만명의 민간인들이 이스라엘이 안전 지역으로 지정한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에서도 지상전을 개시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피난처를 찾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자지구(출처: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자지구(출처: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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