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밀발굴조사 착수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 고분군 중 최대 규모의 뚜껑돌(개석)이 발견된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일대 ‘원당 고분군’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12.06.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 고분군 중 최대 규모의 뚜껑돌(개석)이 발견된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일대 ‘원당 고분군’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12.06.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일대 ‘원당 고분군’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 고분군 중 최대 규모의 뚜껑돌(개석)이 발견됐다.

5일 진주시는 원당 고분군 시굴 성과와 향후 발굴 계획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과 학술 자문회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는 일제 강점기 도굴 이후 경작 등으로 방치·훼손되고 있는 원당 고분군 M2 호분에 대해 시굴·발굴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보존 및 정비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시굴 조사 결과, 지름이 16m나 되는 규모를 자랑하는 진주 서부지역 최대 규모의 가야 고분군인 원당 고분군에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 고분군 중 최대 규모의 뚜껑돌(개석)이 발견됐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원당 고분군의 축조집단은 인접한 사봉면 무촌고분군 집단과는 대비되는 신흥세력이었을 가능성이 크며, 진주지역 가야 정치세력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진주 원당 고분군의 입지 위치가 경남 서부 내륙에서 진동만으로 연결되는 가장 빠른 교통로 상의 길목인 점 등을 미뤄봐서다.

올해 9월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진주시에도 옥봉, 가좌고분군 등 가야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산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 고분군 중 최대 규모의 뚜껑돌(개석)이 발견된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일대 ‘원당 고분군’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12.06.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 고분군 중 최대 규모의 뚜껑돌(개석)이 발견된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일대 ‘원당 고분군’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12.06.

이날 현장을 찾은 조규일 시장은 시굴조사의 성과와 현재까지 진행 상황에 관한 보고를 듣고 “발견된 개석이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 고분군 중 최대 규모라니 기대가 크다”며 “진주의 가야 고분군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며 많은 사람에게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해 내부 석실의 축조상태를 파악하고 원당 고분군이 문화유산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사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주지역 가야의 성격을 더욱 명확히 규명하고 진주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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