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뒤 1시간45분만에 첫 교신 이어 오후 5시38분 쌍방교신 ‘확인’
주야간·악천후에도 지상관측 가능… 한화시스템 “국내 기술력 증명”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군 주도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발사체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제작한 ‘소형 SAR 위성’이 탑재됐다. (제공: 한화시스템) ⓒ천지일보 2023.12.04.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군 주도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발사체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제작한 ‘소형 SAR 위성’이 탑재됐다. (제공: 한화시스템) ⓒ천지일보 2023.12.04.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최초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상용 지구 관측 위성이 4일 궤도 진입뿐 아니라 지상과의 안정적인 교신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제주도 중문 해안에서 4㎞ 떨어진 해상 바지선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고체 연료 추진 우주발사체가 발사됐다.

고체 연료 추진 발사체는 지난해 3월과 12월 각각 1, 2차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작년 1, 2차 시험발사 때는 모의(더미) 위성을 탑재했지만, 이번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제작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 탑재됐다. 

위성은 발사 뒤 성공적으로 로켓에서 분리돼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소형 SAR 위성은 이날 오후 3시 45분 40초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지상관제센터에 첫 신호를 보낸 데 이어 오후 5시 38분 1초에 쌍방교신에도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소형 SAR 위성 발사는 해외 의존도가 높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증명해낸 것으로, 우주 강국들이 수출을 통제하던 분야에서 국산화를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발사체는 정부가 앞서 개발한 고체 발사체 및 궤도진입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정부 기술지원과 민간기업의 기술력을 결집해 이번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이 연내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발사할 ‘소형 SAR 위성’ 이미지. (제공: 한화시스템) ⓒ천지일보 2023.11.22.
한화시스템이 연내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발사할 ‘소형 SAR 위성’ 이미지. (제공: 한화시스템) ⓒ천지일보 2023.11.22.

이날 우주로 올라간 소형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에 레이더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더파가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 에너지 탐사, 자원 모니터링, 재해·재난 감시, 기후 환경 감시, 건설·인프라, 안보 분야 및 분쟁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또 이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얇은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됐다. 무게와 부피가 줄어 하나의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어 우주로 보낼 수 있어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을 활용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용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해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개발·축적된 우주산업 기술이 민간기업들의 도전을 통해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한 일”이라며 “민간주도의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K-우주산업 대표 위성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주 해상 발사는 지난 7월 한화시스템-제주특별자치도 간 ‘제주 민간 우주산업 육성 MOU’ 체결을 통해 제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제주도에 위성개발·제조시설인 ‘한화우주센터’ 구축을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소형 SAR위성 우주로 날았다. (제공: 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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