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총회 ‘식량의 지구온난화 대처’ 선언
“식량가공, 전체 온실가스 3분의1 배출”

육류. (출처: 연합뉴스)
육류.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전 세계 130여개국이 기존 식생활이 기후에 미치는 악영향을 인지하고 개선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세계 각국은 식량가공이 전체 온실가스 3분의1을 배출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과도한 육식도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전 세계 130여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기후총회) 둘째 날인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전 세계 130여개국의 인구 총합은 약 57억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것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나라에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영국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나라 또한 이번 선언문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총회에 따르면 이들 나라는 기존 기후변화 대응 계획인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식량과 식생활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조절까지 추가해야 한다.

기후총회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 (출처: 연합뉴스)
기후총회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 (출처: 연합뉴스)

이번 기후총회의 선언문과 관련해 환경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에드워드 데이비는 “식량 시스템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해야 ‘(지구 온도 상승 제한)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신호를 각국에 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기후총회에 참여하는 세계 가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까지 억제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사람이 먹는 음식과 온실가스 배출량과의 관계성이 얼마나 크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식량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인 ‘리프 프로젝트(LEAP Project)’에 따르면 육식 위주의 식단을 지속하는 경우 1인당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은 매일 10.24㎏에 달한다. 육식을 비교적 적게 하는 사람의 하루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5.37㎏,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사람의 하루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2.47㎏이었다.

한편 이날 기후총회에서는 각국 대표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런 무대에서의 고상한 수사와 전 세계 인구의 삶의 현실 사이에는 ‘단절’이 있다”고 말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기후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은 “우리는 자연의 대처 능력을 능가하는 속도로 모든 생태 조건을 한꺼번에 바꾸는 무서운 실험을 하고 있다”며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 곳곳의 가뭄 문제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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