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위기가구 매월 1회 방문
종합상황실 운영해 위기 대처
맞춤형 사업으로 자살률 감소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해남군청 전경. ⓒ천지일보 2023.12.01.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해남군청 전경. ⓒ천지일보 2023.12.01.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전남 해남군이 겨울철을 맞아 고립된 1인 위기가구 및 자살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생명사랑 보호 특별 대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군은 내년 2월 말까지 자살 고위험군 및 등록정신 장애인 180명에 대해 매월 1회 이상 가정방문을 진행하고 보건소 내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응급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군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해 자살 예방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57개 마을과 1169가구에 농약 안전 보관함을 배포해 농약으로 인한 음독사고를 줄이고 있다.

또한 의료 취약지역 마을에는 찾아가는 정신건강 이동상담실을 운영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에게 ‘우울척도 검사’를 진행해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특별 관리한다. 군은 현재까지 1인 위기가구에 대한 ‘정신위기실태 조사’로 고위험군 37명을 발굴해 관리하고 있다.

위기가구 대상자인 해남군 계곡면의 한 주민은 “세상이 힘들어 안방에 밧줄을 두고 살았는데 군 보건소 담당자가 자주 방문해 말벗도 해주고 면사무소에 생계지원도 연계해 줘 지금은 밧줄도 내다 버리고 잘살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전국 평균보다 낮아진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 안전지수 자살분야 컨설팅 공모사업’에 선정돼 현재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건강 심리상담비 지원, 취약계층 마음치유 프로그램, 1인 위기가구 대상 가정 실태조사 등을 통해 자살률 감소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연말연시를 맞아 모든 군민이 포근하고 행복하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에도 소망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바란다”며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힘들고 어려우시면 혼자 견디지 말고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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