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으로 진입 시도했으나 공사가 제지
“국회 예산 심의 마무리될 때까지 유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시청역으로 다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항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권리중심일자리 연계사업 폐지 규탄 전국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퇴거 요청을 받았다. (출처: 연합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시청역으로 다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항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권리중심일자리 연계사업 폐지 규탄 전국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퇴거 요청을 받았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회의 예산 심의가 종료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장연은 1일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탑승 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서울교통공사(서교공) 측의 제지로 승강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외쳐왔다”며 “그런데 그걸 불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접근조차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서교공의 공무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서교공 측과 언쟁을 이어가던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는 오전 8시 3분경 혜화역 승강장 진입을 포기하고 개찰구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관련 호소문을 읽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국회에서 내년 예산심의를 마칠 때까지 유보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국토위 상임위에서 증액한 특별교통수단 예산이라도 통과시켜주기를 기다리며 지하철 승강장에서 침묵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별다른 발언 없이 ‘이동권’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팻말을 든 채 30여분간 서 있었다.

앞서 전장연은 2023년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30일부터 이날까지 1박 2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전국결의대회를 열고, 대회 마지막 날 출근길 지하철을 타겠다고 예고했다.

공사는 지난달 2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 등을 골자로 한 3단계 대응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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