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PCE 상승률 내림세 지속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증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식료품점 (출처: AFP,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식료품점 (출처: AFP,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통화정책에 근거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10월 들어서도 둔화세를 지속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추진해온 추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를 기록했다. 9월과 비교해도 10월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둔화했다. 근원 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4.3%, 8월 3.8%에서 9월 3.7%, 10월 3.5%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0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과 같았다. 전월치는 3.4% 상승이었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 가격지수를 더 중시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지난 20개월 동안 연준이 정책 금리를 5.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금융 및 신용 상황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낮추는 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개선으로 가격 압박도 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우리가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의 최고 수준 또는 그 근처에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7000 건 증가한 21만 8000 건이었다. 특히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2만 7000 건으로 한 주 전보다 8만 6000 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달 미 정부의 고용 보고서는 내주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고착을 막기 위해 더 이상의 과감한 통화 긴축이 필요하지 않다고 믿고 있으며 강력한 고용으로 ‘연착륙’을 달성할 궤도에 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내년 5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추가 인하로 인해 2024년 말까지 기준 금리가 4.00%~4.25% 범위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메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독일 신문 보르센-차이퉁(Borsen-Zeitung)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금리 인하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다음 정책회의를 12월 12~13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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