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8경 중 제1경인 식장산은 대전에서 가장 크고 넓은 산으로 대전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대전시 동구와 옥천군 군북면, 군서면 등 세 지역에 걸쳐있는 산이다. 596.7m 높이의 식장산은 대전시 최고봉으로서 전망대에서 대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일출·일몰지로 유명한 식장산 전망대. (제공: 대전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대전 동구 8경 중 제1경인 식장산은 대전에서 가장 크고 넓은 산으로 대전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대전시 동구와 옥천군 군북면, 군서면 등 세 지역에 걸쳐있는 산이다. 596.7m 높이의 식장산은 대전시 최고봉으로서 전망대에서 대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일출·일몰지로 유명한 식장산 전망대. (제공: 대전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대전 동구 8경 중 1경으로 꼽혀
마지막 단풍보며 한 해 마무리
전망대 야경 명소, 관광객 몰려
일출과 일몰에 운치 있는 풍경
세천공원, 생태보전림으로 지정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연일 쌀쌀한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겨울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대전광역시 동구에 있는 식장산에는 여전히 단풍이 남아 있어 마지막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본지가 식장산을 찾은 27일에는 낮 기온이 영상 5도 전후여서 차가운 바람에 간간이 비취는 햇살이 얼굴을 따뜻하게 간지럽혔다. 형형색색 물든 단풍잎은 낙엽이 돼 나무데크 위를 카펫처럼 장식하고 있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세천생태공원 황금코스로 늦가을 단풍과 낙엽으로 가득해 한창 낭만적인 나무데크 길.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세천생태공원 황금코스로 늦가을 단풍과 낙엽으로 가득해 한창 낭만적인 나무데크 길. ⓒ천지일보 2023.11.29.

머지않아 하얀 눈으로 뒤덮일 식장산 정상을 그려보며 한 발 한 발 내디뎌 본다. 올해 달력도 한 장 남은 이 때에 대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식장산 정상 전망대에서 한 해를 뒤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맞이해 보길 추천해 본다.

머지않아 다가올 식장산의 겨울 설경.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머지않아 다가올 식장산의 겨울 설경.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대전시 최고봉 ‘해돋이 전망대’ 유명

식장산은 대전에서 가장 크고 넓은 산으로 대전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대전 동구 8경 중 제1경인 식장산은 대전시 동구와 옥천군 군북면, 군서면 등 세 지역에 걸쳐있는 산이다.

596.7m 높이의 식장산은 대전시의 최고봉으로,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904m), 옥천의 최고봉 대성산(705m) 등 인접 지역의 명산들과 어깨를 견주며 동구의 남동부를 수놓고 있는 산이다.

대전 동구 식장산 가을 단풍이 활짝 핀 전경.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대전 동구 식장산 가을 단풍이 활짝 핀 전경.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식장산은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 희귀식물로 가득한 골짜기의 보존이 잘 돼 있고 전망대에서의 환상적인 야경으로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시가 지정한 482만㎡ 규모의 자연생태보전림을 품고 있는 식장산은 78과 187속 224종 45변종의 식물과 노루, 다람쥐, 살쾡이, 너구리, 박쥐 등 포유류 45종, 조류 100여종, 파충류, 양서류 등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의 보고(寶庫)다. 대전시와 동구는 식장산의 세천공원을 생태보전림으로 지정해 자연환경 보존과 복원에 힘쓰고 있다.

대전 동구 식장산 정상부 전통누각 뒤로 붉은 노을이 운치있게 보이는 문화공원.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대전 동구 식장산 정상부 전통누각 뒤로 붉은 노을이 운치있게 보이는 문화공원.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정상부 문화공원 전통누각의 운치

식장산 문화공원은 세천공원부터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로 이어지는 생태공원으로 대전 최고의 야경 감상 명소로 꼽히는 식장산 정상부에 조성됐다.

대전 동구 식장산 정상 전경.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대전 동구 식장산 정상의 아침 전경.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특히 문화공원 내에 지은 전통누각이 운치를 더하고 있으며 대전 전경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누각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전의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남녀노소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대전 동구 식장산 정상에 마련된 힐링쉼터인 날망채.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대전 동구 식장산 정상에 마련된 힐링쉼터인 날망채.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3.11.29.

대전 동구의 아침과 밤을 빛내는 명소는 단연코 식장산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 그리고 대전 시내와 자연 풍경이 어우러진 야경은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동구만의 비경이라 할 수 있다. 식장산은 대전시민이 아끼고 사랑하는 산으로 주말과 휴일이면 많은 시민들이 산을 찾는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세천생태공원 주변에 있는 세천 저수지의 늦가을 풍경.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세천생태공원 주변에 있는 세천 저수지의 늦가을 풍경. ⓒ천지일보 2023.11.29.

◆세천생태공원부터 황금코스

식장산 동북쪽에 있는 세천공원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자리 잡고 있다. 세천공원에는 식장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로 이뤄진 세천 저수지가 있다. 이 세천 저수지는 대청댐이 생기기 전 대전의 주요 상수원이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의 단풍진 전경.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의 단풍진 전경. ⓒ천지일보 2023.11.29.

세천공원에는 우리 고유의 토박이 식물 800여종을 포함해 약 600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맑고 아름다운 호수와 세천공원의 조화는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상하게 하는데 특히 4월에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과 진달래는 더욱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대청호 오백리길의 단풍과 수변 나무데크길.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대청호 오백리길의 단풍과 수변 나무데크길. ⓒ천지일보 2023.11.29.

특히 대전 동구 세천동에 있는 세천생태공원(세천유원지)에서 대성동의 고산사에 이르는 11.2㎞의 종주코스는 식장산의 백미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황금코스다. 이외에도 많은 등산로가 개설돼 있어 다양한 코스를 두고 산행계획을 짤 수 있다.

식장산에 오르면 자연생태보전림의 청량함과 독수리봉·솔밭전망대·해맞이전망대 등의 장쾌한 풍광, 구절사·고산사 등과 같은 전통사찰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세천저수지 주변 전경.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세천저수지 주변 전경. ⓒ천지일보 2023.11.29.

◆‘식장산(食藏山)’의 의미와 밥그릇에 얽힌 전설

식장산은 신비롭고 재미있는 전설과 유적들을 갖고 있다. 이곳은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의 국경으로 백제의 요새 지역이었다. 이 산에 성을 쌓고 군량을 많이 비축해둬 신라의 침공을 대비했다고 한다. 그래서 군량미를 쌓아두는 곳이라는 의미의 ‘식장산(食藏山)’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설이 있는데, 가슴 뭉클한 또 다른 설도 있다.

옛날에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연로한 어머니의 밥을 철없이 뺏어 먹는 어린 아들을 버리기 위해 산으로 올라갔다. 아들을 묻기 위해 땅을 파다 보니 밥그릇이 나왔다. 이 밥그릇은 끝없이 먹을 것이 나오는 진기한 것이었다. 이로써 이 아들은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게 됐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 밥그릇을 다시 이 산에 묻었다고 해 ‘식기산’이라고도 불린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대청호 오백리길 물속마을 정원 쉼터 2층 정자 모습.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대청호 오백리길 물속마을 정원 쉼터 2층 정자 모습. ⓒ천지일보 2023.11.29.

◆유서 깊은 고산사와 귀절사, 개심사의 매력

이외에도 식장산 기슭에는 신라시대 때 도선국가가 창건하고 조선조 인조 때 수등국사에 의해 중건됐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고산사와 귀절사, 개심사 등 유명 사찰들이 있다. 사찰 주변의 기암괴석과 노송의 조화로운 모습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기슭의 나무데크길.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기슭의 나무데크길. ⓒ천지일보 2023.11.29.

세천공원 주차장에서 저수지 오른쪽 길을 따라 새절골 계곡을 타고 올라가면 잘 정비된 등산로 옆에 벤치가 군데군데 마련돼 있어 쉬기에 좋다. 맑은 계류가 흐르는 징검다리를 건너면 조금 후에 귀절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며 여기서부터 오름짓을 계속하다 산등성이 아래에 매어 놓은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환선(고리산)과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

여기에서 약 6분쯤 산허리를 돌아가면 절벽 밑에 귀절사가 있다. 귀절사의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되돌아 나와 암릉을 타고 10분쯤 가면 옛 성터가 있는 독수리봉(586.5m)이 나온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서대산이 우람하고 장용산, 마성산, 용봉줄기가 잘 보인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다함께 나눔길.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다함께 나눔길. ⓒ천지일보 2023.11.29.

하산길은 남쪽으로 까마득한 암릉의 연속이며 골짜기 못 미쳐 암반으로 이뤄진 전망대는 이 산의 압권이다. 전망대에서 되돌아 나와 골짜기를 따라 30분쯤 가면 새절골 함수지점이 나오며 그 아래로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골짜기를 건너서 철탑이 있는 포장도로에 나설 수 있으며 승용차를 이용할 때 편리한 지점이다.

산내 대성동의 고산사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고산사에 이른 다음, 식장사를 거쳐 식장산의 서쪽 산등성이에 오르게 된다. 이 코스는 개심사에서 고산사로 넘어오거나 곧바로 산등성이와 산허리를 타고 기도터까지 갈 수도 있다. 서쪽 산등성이의 산불감시초소 밑의 기도터 갈림길에 이르러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비탈길은 산허리를 세 굽이 돌아서 곧바로 기도터로 가는 길이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나무데크길.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나무데크길. ⓒ천지일보 2023.11.29.

또 하나는 식장산 정상 주위를 북동쪽으로 빙 돌아서 기도터로 가는 길인데, 고개에서 내려서서 산허리를 돌아나갈 때는 실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도터에서는 석간수를 구할 수 있으며 하산길의 초입은 경사가 약간 심한 편이다. 수림이 울창한 호래사골의 계류를 따라 내려가면 천성암이 나오며 우성정보대 실습장 갈림길에서 한밭자동차공업사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개심사(開心寺)는 식장산의 서쪽 줄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개심사는 1940년 말에 창건한 조계종 사찰이다. 절 안에는 대웅전과 산신각 그리고 요사채가 있다. 봄철이면 산신각에서 대웅전까지 진달래가 만개해 세상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나무데크길의 단풍과 낙엽.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나무데크길의 단풍과 낙엽. ⓒ천지일보 2023.11.29.

또 개심사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약수터의 물은 한여름에도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고 시원하다. 웅장한 대웅전을 뒤로하고 바라본 경관은 세천공원의 숲으로 덮인 등산로와는 반대로 확 트여 있어 대전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고산사는 식장산의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식장산 서쪽 골짜기에 있는 고산사는 대전광역시가 지정한 유형문화재 10호다. 이는 신라 정강왕 원년인 서기 886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헌덕왕 때 철감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나 모두 확실하지 않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나무데크길.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 식장산 주변 나무데크길. ⓒ천지일보 2023.11.29.

고산사는 산림이 울창하고 물이 맑아 옛날부터 스님들의 수양 장소로도 많이 사용됐다고 한다. 주변의 널린 기암괴석과 노송의 절묘한 조화 속에 흐르는 맑은 물은 이곳을 다시 찾게 하는 매력이다.

고산사에서 50m 정도 올라가면 보이는 식장사는 식장산의 지명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고산사와 달리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절 안에는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채가 있다. 봄철에는 산신각에서 대웅전까지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 보는 이를 황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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