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건설경기 침체發 공급위축으로 인기 계속될 전망”

고객들이 ’대연 디아이엘’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 롯데건설) ⓒ천지일보 2023.08.22.
고객들이 ’대연 디아이엘’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 롯데건설) ⓒ천지일보 2023.08.22.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60㎡ 이하 소형 아파트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치열해졌다.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공급 위축이 예고되면서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국민평형(84㎡) 대신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면서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에서 올해 1~10월까지 분양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1대1이다. 이는 지난해 6.8대1의 2.07배다.

특히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동구 ‘e편한세상 강동프레스티지원’은 전용 59㎡A타입은 경쟁률이 595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단지 평균 경쟁률은 86대1이다.

다른 단지의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비슷하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전용 59㎡A타입(320대1),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 전용 59㎡A타입(144대1),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전용 59㎡A타입(356.9대1) 등도 100~300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실수요층이 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금리와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형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계속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경기 불황은 공급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 실적도 줄고 있다.

서울의 주택 인허가 실적 누계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만 9370건이다. 착공 실적 누계는 1만 4391건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7.6%, 69.3% 감소한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고금리가 여전하고 인건비와 원자재값 등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공급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오는 2024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3만 2795가구)보다 66.7% 줄어든 1만 921가구로 추산된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과거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1년 2만 336가구의 절반수준이다.

특히 서울 기준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은 2021년 5만 5211가구에서 지난해 3만 8401가구로 줄었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1만 794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책정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