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에 대한 침치료 유효성 임상연구 분석

한의사가 턱관절 장애 환자에게 침치료를 시행하고 있다.(제공: 자생한방병원) ⓒ천지일보 2023.11.29.
한의사가 턱관절 장애 환자에게 침치료를 시행하고 있다.(제공: 자생한방병원)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턱관절 장애는 턱 주변의 근육, 뼈, 관절 등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나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총칭한다. 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하는 소리가 나거나 음식을 씹고 말을 하기 어려운 증상을 비롯해 턱뼈와 연결된 얼굴 및 목 근육의 긴장으로 발생하는 두통과 통증이 특징이다. 심하면 자력으로 턱을 여닫을 수 없게 되거나 안면비대칭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된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턱관절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 외상 등이 있는데, 원인이 다양한 만큼 턱관절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매년 증가하는 중이다. 특히 2030연령층 여성일수록, 환절기일수록 턱관절 장애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약 46만명이었던 환자 수는 지난해 50만명을 넘어섰다.

턱관절 장애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물리치료, 약물치료, 교정기 착용 등이 활용된다. 만약 효과가 없을 시 관절천자술, 관절경술과 같은 수술도 고려된다. 그러나 수술이나 장기적인 약물치료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교정기 착용은 일상에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방치료가 환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침치료는 턱관절 장애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한방 치료법으로 약물과 교정장치 없이도 경직된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 촉진,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침치료의 턱관절 장애 치료 효과와 환자의 만족도는 여러 논문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다양한 치료법 간의 비교가 부족해 침치료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객관적인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은영 한의사(부산자생한방병원 진료원장) 연구팀은 턱관절 장애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기존의 턱관절 장애 침치료 연구논문들을 체계적으로 고찰하는 메타분석을 수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그 결과 침치료가 턱관절의 기능회복 및 통증 경감에 다른 치료법들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평가지표의 분석을 통해 침치료의 유효성을 밝힌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e (IF=1.552)’에 게재됐다.

먼저 연구팀은 한국,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의 11개 논문데이터베이스에서 턱관절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침치료 임상실험 논문 2518편을 확인했다. 이후 제목 및 원문 검토를 거처 22편을 선별해 메타분석에 포함시켰다.

이후 연구팀은 연구설계에 따라 ▲침치료군과 가짜 치료군의 비교 ▲침치료군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등 통상치료군의 비교 ▲통상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했을 때의 효과 비교 등으로 구분해 분석을 실시했다. 침치료는 전통적인 침술뿐만 아니라 전침(電針), 온침(溫針) 등의 다양한 형식의 침치료법을 포함했다.

각 논문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침치료군을 기준으로 비교 치료군과의 평균차(Mean Difference)와 상대위험비(Relative Risk) 등이 활용됐다. 먼저 침치료군과 가짜 치료군을 비교했을 때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 Scale, VAS)는 침치료군에서 더욱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개구정도를 평가하는 최대개구량(Maximum Mouth Opening, MMO)에서도 침치료군이 평균 4.18배 차이로 앞섰다. 또한 종합적인 효과를 평가하는 유효율(Effect Rate) 분석에서도 침치료가 7배 높았다. 본 논문의 유효율은 관절의 운동 정도, 개구량, 저작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척도로 설계됐다.

‘Medicine (IF=1.552)’에 게재된 해당 논문 (제공: 자생한방병원) ⓒ천지일보 2023.11.29.
‘Medicine (IF=1.552)’에 게재된 해당 논문 (제공: 자생한방병원) ⓒ천지일보 2023.11.29.

통상치료군과의 비교에서는 침치료군이 더 높은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침치료와 통상치료를 병행한 경우 통상치료만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보다 더욱 뛰어난 개선 정도를 나타냈다. 통증 완화 측면의 경우 침·통상치료 병행군의 VAS는 통상치료군에 비해 유효율이 평균 1.23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박은영 한의사는 “이번 논문은 그동안 발표된 많은 연구 결과들의 메타분석을 통해 다각도로 침치료의 턱관절 장애 치료효과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침치료가 턱관절 장애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증명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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