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소울 푸드 순천 ‘국밥’
상다리 부러질라 ‘꼬막 정식’ 한상
100% 자연산 갯벌 ‘짱뚱어탕’
상큼·영양 만점 ‘미나리 삼겹살’

싸늘한 찬바람에 옷깃을 여며야 하는 겨울이면 뜨끈한 국물에 건강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사진은 순천 국밥.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11.28.
싸늘한 찬바람에 옷깃을 여며야 하는 겨울이면 뜨끈한 국물에 건강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사진은 순천 국밥.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11.28.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싸늘한 찬바람에 옷깃을 여며야 하는 겨울이면 뜨끈한 국물에 건강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바야흐로 국밥의 계절이 다가왔다. 오일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에 가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맛볼 수 있던 국밥. 이른 아침이면 솥에 불을 지펴 하루 내내 시장 구석구석에 구수한 냄새를 풍기던 국밥은 가장 한국적인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 순천에는 북쪽에는 웃장이, 남쪽에는 아랫장이 있어 순천의 대표 음식인 국밥을 맛볼 수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순천의 대표 먹자골목인 웃장국밥 골목은 매년 국밥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엔 ‘K-관광 마켓(전통시장)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전국구 맛 시장으로 유명하다. 주황색 천막 아래 20여개 국밥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웃장국밥 골목에 들어서면 인내심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식당 앞에 자리를 잡고 쉼 없이 썰어대는 돼지고기와 김 폴폴 올라오는 대형 국밥 솥의 냄새 공격에선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꼬막의 계절인 겨울, 갯벌 너른 순천 역시 뻘의 영양을 듬뿍 품은 꼬막이 그 맛의 나래를 펼치는 시기다. 사진은 꼬막 정식.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11.28.
꼬막의 계절인 겨울, 갯벌 너른 순천 역시 뻘의 영양을 듬뿍 품은 꼬막이 그 맛의 나래를 펼치는 시기다. 사진은 꼬막 정식.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11.28.

국밥집 안으로 들어서면, 다닥다닥 붙은 식탁과 의자가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분위기를 자아낸다. 순천의 대표 국밥은 같은 돼지국밥이라도 부산의 국밥과는 그 맛과 풍미가 다르다. 주문하면 양파와 부추, 쌈장과 초장, 새우젓이 사이좋게 등판하고, 날마다 새로 버무리는 겉절이 느낌의 새 김치와 잘 익은 깍두기가 뒤를 잇는다.

국밥이 나올 차례라고 생각하는 순간 살짝 데친 부추가 올라앉은 수육 한 접시가 떡 하니 배달된다. 국밥을 2인 이상 주문하면 나오는 웃장국밥 골목만의 특급 서비스다. 수육으로 든든하게 한 번, 국밥으로 뜨끈하게 두 번, 순천 웃장 국밥이 당길 땐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방문하길 추천한다.

순천의 또 다른 먹거리인 짱뚱어는 갯벌이 조금만 오염돼도 살지 못해 해양오염의 지표가 됐다.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으로만 먹을 수 있다. 사진은 짱뚱어탕.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11.28.
순천의 또 다른 먹거리인 짱뚱어는 갯벌이 조금만 오염돼도 살지 못해 해양오염의 지표가 됐다.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으로만 먹을 수 있다. 사진은 짱뚱어탕.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11.28.

겨울의 풍미인 꼬막 정식도 놓칠 수 없다. 꼬막의 계절인 겨울, 갯벌 너른 순천 역시 뻘의 영양을 듬뿍 품은 꼬막이 그 맛의 나래를 펼치는 시기다. 찬바람 돌기 시작하는 11월부터 3월까지 꼬막은 맛과 영양의 절정을 이룬다. 꼬막 하나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내는 ‘순천식(食) 꼬막 정식’은 로컬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까지 극진한 사랑을 받는 순천의 대표 음식이다.

순천의 청정 자연이 키운 미나리는 꽉 찬 식감과 풍부한 섬유질로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사진은 미나리 삼겹살.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11.28.
순천의 청정 자연이 키운 미나리는 꽉 찬 식감과 풍부한 섬유질로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사진은 미나리 삼겹살.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11.28.

순천의 또 다른 먹거리인 짱뚱어는 갯벌이 조금만 오염돼도 살지 못해 해양오염의 지표가 됐다.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으로만 먹을 수 있다. 순천에 몇 안 되는 짱뚱어 전문가가 홀치기 낚시로 한 마리, 두 마리 시간과 공을 들여 잡아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짱뚱어는 굽거나, 말리거나, 조리거나, 끓이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순천의 미나리는 수확 시기가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다. 도사면과 별량면 200여 농가가 손수 키우는 이곳은 60여년 전통의 미나리 산지다. 순천의 청정 자연이 키운 미나리는 꽉 찬 식감과 풍부한 섬유질로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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