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11기(직선4기) 임원 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기호1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11기(직선4기) 임원 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기호1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에 현 위원장인 양경수 후보가 선출됐다. 민주노총에서 연임 위원장이 선출된 것은 1995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제11기 지도부 선거에서 양 후보가 36만 3246표(득표율 56.61%)를 얻어, 20만 1218표(31.36%)를 득표한 박희은 후보를 제치고 위원장에 당선됐다고 28일 밝혔다.

양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 퇴진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민중의 요구”라며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전 민중의 요구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전체 투표율은 63.97%로, 재적 100만 2989명 중 64만 1651명이 투표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1~27일 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를 현장과 우편, 전자방식으로 진행했다.

양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공항만운송본부장과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이 각각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양 당선인과 맞붙었던 박희은 후보는 전국결집(민중민주·PD 계열) 계파 출신이다. 만약 당선됐다면 민노총 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 될 뻔했지만 낙선했다. 양 당선인은 민노총 내 최대 계파인 전국회의(민족해방·NL계열) 출신으로 민노총 내 강성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양 당선인은 2007년 기아차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을 거쳐 민노총 경기본부장을 지냈다. 2020년 12월에는 최초의 비정규직 출신 민노총 위원장이 됐다. 양 당선인은 위원장 시절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 추진, 노조 회계 공시 등 노동개혁 정책에 반발하며 총파업을 지휘했다. 또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국회 통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확대 등을 요구하며 국회와 정부를 압박해왔다.

이번에 선출된 지도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