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특별전 ‘함께 여는 미래’ 개최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 ⓒ천지일보DB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다.

2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주한독일대사관과 12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함께 여는 미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은 대한제국 당시 외교의 중심 공간으로 역할을 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한·독 양국이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는 주제를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1부 ‘과거’, 2부 ‘현재’, 3부 ‘미래’의 총 3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에서는 조독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188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다뤘다. 고종이 1899년 국빈 방문한 독일 왕자에게 선물한 갑옷과 투구 재현품을 비롯해 1960년대 한국 광부와 간호사들의 독일 파견 모습이 공개됐다. 한국 최초의 관립 독일어 교육기관인 ‘관립덕어학교’에서 독일인 교사의 수업 모습 등 다양한 사진과 영상 자료 등도 만나볼 수 있다.

1903년 4월 6일 관립덕어학교에서 수업 중인 독일인 교사요한 볼야안(Johann Bolljahn)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1.27.
1903년 4월 6일 관립덕어학교에서 수업 중인 독일인 교사요한 볼야안(Johann Bolljahn)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1.27.

2부에서는 양국의 발전을 기원하고 한·독수교 140주년을 축하하는 영상과 함께 올 한 해 열렸던 양국 간의 다양한 행사를 사진과 영상 등으로 되돌아본다. 3부에서는 전 세계의 국가들이 직면한 기후변화, 에너지 등과 관련한 양방향(인터랙티브) 영상을 마련하여 발전된 미래를 열어보고자 했다.

아울러 개막일인 9일에는 돈덕전 2층 아카이브실에서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가 관람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과 더불어 독일어를 직접 배워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한국과 독일이 맺어온 오랜 외교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공공외교의 장으로서 돈덕전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적극행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1904년 독일 순양함(SMS Geier)의 대한제국 입항을 기념해콘라드 폰 잘데른(Conrad von Saldern) 공사가 독일 공사관 정원에서 주관한 파티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1.27.
1904년 독일 순양함(SMS Geier)의 대한제국 입항을 기념해콘라드 폰 잘데른(Conrad von Saldern) 공사가 독일 공사관 정원에서 주관한 파티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1.27.

한편 돈덕전은 제한대국의 서양식 영빈관이다.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예식에 맞춰 1902~1903년 대규모 국제행사장으로 지어졌다. 돈덕전은 대한제국이 원했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국제교류를 실현하고, 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의 모습과 주권 수호의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설립됐다.

돈덕전은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황제는 이곳에서 외교사절단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었으며, 국빈급 외국인 숙소로도 사용됐다. 돈덕전은 1921~1926년 일제에 의해 훼철됐으며, 1930년대에는 건물터가 아동유원지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1945년 이후에는 덕수궁관리소 등의 용도로 가건물이 지어졌다가 발굴조사와 복원 작업을 위해 철거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