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에 음식도 인기
정부, 한식 홍보에 적극 나서
단순 음식 아닌 문화 가치 알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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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장수경 기자]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 음식이 해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확산으로 한국에서 인기있는 먹거리가 해외에서 유행하기도 한다.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 주인공이나 K팝 스타들이 먹은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한식 문화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드라마 열풍에 한식 열풍

27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3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가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K-pop(14.3)’이 가장 높았고, ‘한국 음식(한식, 13.2%)’이 뒤를 따랐다. 뷰티, 음악, 패션, 영화, 드라마 등이 다음 순이었다.

음식은 특성상 자체로도 콘텐츠가 되지만 다른 문화콘텐츠의 인기로 인해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BTS 정국이 ‘꼬소한 불마요 들기름 막국수’라는 제목으로 올린 자신만의 레시피는 공개되자마자 트위터 실시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미국에서 냉동 김밥 열풍이 일어난 것도 맛이나 편리함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 드라마 열풍 덕을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대표음식 김치도 최근 K-열풍으로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김치 수출국 일본과 미국 등 93개국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한인마트에서 한국산 김치가 판매됐지만, 지금은 월마트·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김치의 인기를 증명하듯 ‘김치의 날(11월 22일)’을 기념하는 국가·지역도 늘었다. 아르헨티나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도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했다. 영국 런던 킹스턴구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김치의 날을 지정해 매년 기념하기로 했다.

◆한식 홍보 캠페인 실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한식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은 지난 2021년부터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단순히 한식을 음식으로써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본연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된 캠페인이다.

지난 9월에는 인도 자카르타에서 한식문화 홍보캠페인인 ‘HANSIK: That's SOBAN’을 실시해 글로벌 MZ 세대를 겨냥했다. 비빔밥 등 한식이 아니라 최근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간식류 중심의 ‘다과상’ ‘주안상’ 등 한식 한상차림을 선보인 것이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할매니얼(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의 합성어)’ 트렌드가 실시간으로 해외에서 소개되면서 약과나 떡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 현지에 팝업스토어가 열리기도 했다. 4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선보인 반짝매장(팝업스토어) ‘한식트램’에서는 한국의 전통 다과상을 제공했다.

해외 스타들도 한국 음식을 낮설어 하지 않고 있다. 영화 ‘닥터스트레인지’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 매즈 미켈슨은 한국식 식당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내한한 톰 크루즈는 “갈비가 맛있다”며 한식을 예찬하기도 했다. 지난해 내한한 브래드 피트는 “영화 때문에 한국에 온 게 아니고 한국 음식을 위해 온 것”이라는 말로 한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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