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태 도지사, 김진하 양양군수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3.11.26.
20일 오후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태 도지사, 김진하 양양군수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3.11.26.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강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41년 숙원 사업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은 지난 20일 오후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태 도지사, 김진하 양양군수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졌다.

양양 주민들뿐 아니라 속초 주민들도 대체로 두 지역의 상생효과를 기대하며 착공식을 반겼다.

양정순(49, 조양동)씨는 “속초지역은 관광지역이라서 오색케이블카를 통해 설악권 지역 활성화가 빠르게 될 수 있다는 것에 속초 시민으로서 기대가 크다. 환경 훼손 우려에 대해선 문화의식 수준을 높여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태도를 갖추는 지역으로 인식을 개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설악산 부근의 설악동은 관광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노후 됐거나 폐허로 방치된 건물이 많은데 이 부분도 함께 해결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김미선(52, 조양동)씨는 “오색케이블카가 수년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제야 착공에 들어간다니 너무 잘됐다. 우선 양양 오색이라는 곳이 상권이나 민박 등이 많이 침체되고 도태돼 있었는데 대청봉을 오르려는 많이 사람들이 찾게 된다면 상가나 민박촌이 점점 활기를 얻어 풍요롭게 될 것 같다”면서 “대천봉을 올랐다가 속초 설악동으로 내려오기도 했는데, 등반 시간도 단축됨에 따라 속초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영애(64, 금호동)씨는 “양양 쪽에서 설악산 등반을 하고 구경을 하다보면 속초 또한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거치게 된다면 두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문화가 생기지 않겠냐”고 반색했다.

장연이(59, 교동)씨는 “대청봉을 오르고 싶어도 쉽게 가지 못하는 사람들한테는 케이블카 설치로 인해 그 높은 정상에 가보고자 하는 마음을 시원하게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선 기대가 된다”면서도 “사실 환경훼손이 우려된다.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사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은희(39, 조양동)씨는 “양양과 속초가 더불어 기대되는 바가 크다. 관광객들한테 바가지 요금을 받지 않도록 주인 같은 마음으로 서비스 정신이 더 업그레이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내빈들이 20일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린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착공식을 마친 뒤 사업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3.11.26.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내빈들이 20일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린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착공식을 마친 뒤 사업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3.11.26.

한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1982년 10월 최초 계획 입안 이후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 등의 극렬한 반대로 더디게 진행되다가 2015년 9월 내륙형 국립공원 삭도 설치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와 행정심판 등 지체와 추진을 반복하며 사업이 지연됐다. 도와 군은 2015년부터 시작된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산양 서식지와 아고산대 식물 등 자연 및 생태환경에 대한 영향을 촘촘히 조사하고 꼼꼼하게 대책을 수립해 지난 2월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했다. 또 조기 착공을 위해 10개 중앙부처 등과 4개 분야 14개에 걸친 법령 인허가를 동시다발적이고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조기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 다만 아직 시공사 선정 등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공사는 내년 3월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색∼끝청 하단부 3.3㎞ 구간을 운행하게 될 오색케이블카는 8인승 곤돌라 53대가 편도 14분 28초를 운행해 시간당 825명을 수송할 예정이다. 도와 군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운영될 경우 지역경제 유발효과 1369억원, 933명의 고용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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