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기프트카드의 잔액이 카드사의 주머니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신용카드사 기프트카드 수입 현황’에 따르면 8개 신용카드사들이 기프트카드로 벌어들인 낙전 수입은 연간 70억원에 달했다.

현금성 상품인 기프트카드는 잔액을 확인하고 환급받을 수 있지만 미비한 홍보로 소비자들이 이런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번거로움 때문에 스스로 환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카드사들은 이렇게 일정 유효기간이 지난 기프트카드 미사용금액을 잡이익으로 계상하고 있다.

2013년 기프트카드 미사용액은 63억 5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77억 3200만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34억 4600만원의 기프트카드 미사용액이 발생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70억원 안팎의 미사용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미사용액에 대해 KB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는 미사용액을 전액 수익으로 잡고 있다. 비씨카드와 하나카드, 현대카드는 수익 귀속액을 회계상으로 따로 분류하진 않았지만 다른 카드사처럼 수익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신환 의원은 “카드사들이 홈페이지에 기프트카드 미사용액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은 구축하고 있지만 홍보가 부족하다”며 “신용카드 명세서에 이 시스템을 명기하고 주기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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