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점방산 봉수 유적 2023년 2차 발굴조사 후 전경(동-서).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11.23.
부안 점방산 봉수 유적 2023년 2차 발굴조사 후 전경(동-서).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11.23.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북 부안 점방산 봉수 유적이 ‘제5로 직봉(전남 여수~서울 목멱산)’ 노선 상에 위치하는 61개 봉수 유적 중 역사·학술적 가치, 잔존 상태, 유구 확인 여부 등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16개소에 포함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로 직봉’ 연속유산으로 지정됐다.

부안 점방산 봉수는 여수 방답진 돌산도봉수에서 시작하는 제5로 직봉노선의 스물여덟 번째 연변봉수며 특히 봉수를 상징하는 연대(煙臺)가 이번에 지정된 직봉 중 가장 웅장하고 형태가 잘 보존된 봉수이다.

조선시대 통신체계인 ‘봉수(烽燧)’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적의 침입 사실을 중앙의 병조와 지방의 읍치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됐으며 남북의 주요 끝점에서 시작해 서울 목멱산(현재의 남산)으로 집결하도록 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1908년)’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 중앙정부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 노선을 운영했다.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했다. 부안 점방산 봉수 유적은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제5로 직봉’에 포함된다.

조선시대에 왜구들은 해운선을 이용해 대마도와 가까운 남해안 내륙뿐 아니라 원거리인 강화도까지 침입했다. ‘제5로 직봉’ 대부분의 봉수는 이러한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하기에 탁원한 위치에 입지해 수군인 수사(水使)의 관리하에 요새(要塞)로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점방산 봉수 유적은 조선시대 단종 2년(1454) 이전에 설봉돼 후기에 일시 폐봉됐다가 다시 복설돼 고종 32년(1895) 윤5월 6일까지 국가경영의 기간통신망으로 운영된 봉수다.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연대·연조와 방호벽, 창고 등 봉수의 후망·거화와 방호 및 저장시설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며 과거 통신체계를 이해하는 데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 점방산 봉수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로 직봉’ 연속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봉수 유적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면서 “부안 봉수 유적의 보전과 활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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