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손상 1위, 운수사고
응급실 손상환자, 낙상 많아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지난해 청소년과 청장년층 사망원인 1위는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인한 ‘신체손상’이었다. 이 중 약 절반은 고의적 자해, 즉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경우여서 사회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손상 발생 현황 2023’에 따르면 지난해 15~44세 사망 원인 1위는 손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15~24세의 손상 사망 비율은 67.9%, 25~34세는 61%에 달했다. 35~44세의 경우 35.9%로 뒤를 이었다.

손상은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의 결과로 신체 및 정신건강에 해로운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의 손상은 예방할 수 있어 위험요인과 취약대상을 발굴하고 이에 맞는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1년 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2021년 약 296만명 1천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손상 환자가 가장 많았던 해인 2015년엔 414만 6천여명을 기록했다.

응급실(23곳)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지난해 19만 3384명으로 1년 전(19만 496명)보다는 증가했으나 2019년(27만 7372명) 대비 8만 3988명(30.3%)이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증외상환자는 2015년 6250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 843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감소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727.6명으로, 손상 사망자는 52.1명(7.2%)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손상 사망자(8.2%)와 비교하면 사망 역시 줄었다. 지난 2021년 입원환자는 623만명으로, 손상환자가 96만명(15.4%)을 차지했다.

지난해 손상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2.1명으로 1년 전(50.9명)보다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인 25.2명은 고의적 자해(극단적 선택)에 의한 사망으로 조사됐다.

신체에 손상을 입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추락·낙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증외상을 일으키는 손상은 운수사고가 1위를 차지했다. 운수사고로 인한 중증외상환자 발생률은 53.5%로, 이 중 52.9%는 사망하고 61.8%는 장애가 발생했다. 75세 이상 고령층의 장애율은 74.5%, 치명률은 66.8%로 전체 연령대 중 장애율과 치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낙상 사망자는 2011년 인구 10만명당 4.3명에서 2022년 5.3명으로 증가했다. 입원환자 역시 증가해 2021년 손상 입원환자 중 47.2%로 집계됐다.

응급실(23곳)을 찾은 손상환자 역시 추락·낙상환자가 36.6%로 가장 많았다. 부딪힘은 19.5%, 운수사고는 13.5%였다. 지난 2021년 추락·낙상 손상 입원환자 40만 459명 중 여성 환자가 23만 3391명(58.3%), 남성 환자는 16만 7068명(41.7%)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전체 손상 입원환자 중 추락·낙상 손상환자 분포를 살펴보면 7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7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65~74세는 54.2%, 55~64세는 45.4% 순이다.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추락 환자는 0~14세가 4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5~64세(11.9%)였다. 낙상 환자의 경우 75세 이상이 23%로 가장 많았고 0~14세가 20.9%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았다.

응급실(23곳)을 찾은 손상환자의 손상 발생 장소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추락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57.3%는 집에서 발생했다. 성인 연령에서 45~64세 중장년층은 집보다는 공장·산업·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으로 인한 젊은 연령층의 사망과 장애의 증가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한 손상예방관리사업의 추진 근거 마련을 위해 손상 위험요인과 취약계층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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