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1단계 석방 가능성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도 허용
“목표 달성까지 전쟁은 계속”
브릭스 “완전 휴전” 한목소리

(출처: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하마스에 잡힌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4일간 임시휴전’을 승인했다. 사진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박물관 방문객들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광고판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출처: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하마스에 잡힌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4일간 임시휴전’을 승인했다. 사진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박물관 방문객들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광고판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방은 기자]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하마스에 잡힌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4일간 임시휴전’을 승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가자 인질 석방과 며칠 간의 휴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브릭스 회원국 정상이 한목소리로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완전한 휴전을 촉구했다.

이날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은 내부 토론을 거쳐 중재에 나선 카타르가 전달한 합의안을 표결로 승인했다.

합의안은 4일간의 전투 중단을 조건으로 이스라엘 측 여성과 어린이 인질 50여명과 팔레스타인 측 여성과 어린이 수감자 150여명 맞교환과 함께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의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이 24시간 이내에 이스라엘 대법원에 반대 청원을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즉각 석방’은 어려울 전망이다.

채널12 뉴스 등 이스라엘 언론은 1단계 인질 첫 석방이 오는 23~24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외신도 합의 발표 및 반대 청원 기간을 모두 거치고 나면 1단계 인질 석방이 이

기간에 이뤄질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전날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 승인 여부를 결정할 각료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며칠 간의 휴전 이후에도 우리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치 인질들을 돌려받기 위한 휴전 이후 우리가 전쟁을 멈추리라는 얘기들이 있지만, 가자지구의 어떤 단체도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마스가 붙들고 있는 인질이 석방되도록 하는 협상 방안에 대해 “어렵지만 옳은 결정”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더 적은 대가로도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되도록 합의안이 개선되는 데에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협상 승인을 위한 전시내각 및 안보 내각 회의를 연달아 개최한 데 이어 오후에 전체 각료회의를 열었다.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와 미국, 이스라엘, 하마스 관계자들은 며칠 전부터 협상이 임박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합의로 인한 인질 석방 이후 대응 준비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텔 하쇼메르의 셰바 메디컬 센터를 비롯해 이스라엘 내 6개 병원이 인질들을 수용해 치료할 채비를 마쳤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으로 1200명이 사망하고 인질 200명 이상을 붙잡은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추정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의 하마스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역의 1만 33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30만명 중 약 3분의 2가 집을 잃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밝혔다.

◆브릭스, 유엔군 가자 투입 제안

한편 브릭스 회원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들은 전날 이스라엘의 전방위적 공격으로 인한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를 규탄하면서도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의 석방을 요구했다.

회의를 주재한 올해 브릭스 의장국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화상 특별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촉구했다. 아울러 적대행위 중단을 감시하기 위한 유엔군 투입을 제안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불법적인 무력행사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집단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전쟁범죄”라며 “가자 주민에게 의약품, 연료, 식량, 물 공급을 거부하는 것은 대량학살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도 민간인을 공격하고 인질을 잡은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는 내년 1월부터 새 회원국으로 가입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상들도 초청받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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