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 대비 6.5% 감소
민선 8기 역점사업 재구조화

조규일 진주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2.
조규일 진주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2.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1조 8418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은 일반회계 1조 4917억원, 특별회계 3501억원으로 올해 예산에 비해 1289억원, 6.54% 감소한 규모다.

시는 재정 여력이 부족함에 따라 민선 8기 주요 역점사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급하지 않은 지출은 줄이고, 사무관리비·여비·업무추진비와 같은 경직성 경비를 삭감하기로 했다.

이날 제252회 시의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에 나선 조규일 시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예산안 원안 통과를 당부했다.

내년도 예산으로는 우선 복지지원 33억원, 창업지원 38억원, 주거지원 9억원, 농업분야 지원 10억원 등 진주형 청년 프로젝트에 총 90억원을 투입한다.

KAI 회전익 비행센터와 AAV 실증센터를 내년 하반기에 차례로 준공할 계획이며, 1단계보다 3배 정도가 큰 2단계 초소형 위성은 2026년 하반기 발사를 목표로 예비설계를 마친다. 그린바이오 혁신기술 사업화를 비롯한 9개 사업에 11억 원을 투자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당장 내달에는 예비 창업인과 대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4대 기업이 참여하는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 포럼을 개최해 진주 K-기업가정신 확산에 집중한다. 진주성과 남강 일대에는 망경비거테마공원 전망대와 전통문화체험관, 그리고 옛 진주역 철도부지 일대에는 철도문화공원과 이전 건립될 국립진주박물관을 이어줄 문화거리가 착공되고, 강 건너 진주대첩광장은 사업이 착수된 지 17년 만에 완공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정촌 화석산지는 화석 산지 보호각과 공원 부지를 국비를 활용해 적극 매입하고, 국립지질유산센터 유치도 병행 추진한다. 올해 전통공예비엔날레에 이어 세계민속예술비엔날레를 내년 10월 축제시즌에 열고, 2025년 진주에서 열릴 제64회 도민체육대회도 착실히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총 77억원을 투입해 출산 친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종 임신·난임 시책에도 65억원을 지원한다.

돌봄 영역도 챙긴다. 인접한 어린이집 여러 곳을 묶어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구슬모음 어린이집’은 호응이 커 현재 7개 모음 38곳에서 내년에는 모집을 확대할 예정이다. 옛 영남백화점 터에 세워질 성북동 아동․복지센터는 70억원을 투입해 지하층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내년 상반기에 개관한다.

사회복지·보건 분야에는 4950억원이 편성됐다. 각종 일자리 사업에 역대 최대인 326억원(노인 262억원, 저소득층 37억원, 장애인 27억원)을 투입하고, 금산와룡, 정촌죽봉, 내동유수에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약자계층의 삶을 살뜰히 챙겨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전국 최초로 시행한 민관 협력 일자리 모델인 장애인일자리 이룸 오작교 사업을 보다 활성화해 장애인들의 활발한 경제·사회활동을 응원하고,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들을 위해 바우처택시 50대, 전기 저상버스 28대를 증차한다.

농촌 분야에는 1560억원이 편성됐다. 그중 지난해 46명뿐이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금년 500명에 이어 내년에는 800명으로 늘려 유치한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먹거리통합지원센터도 운영에 들어간다.

대폭 확대 추진 중인 노후 수도관 정비사업에 내년에는 140억원을 투입해 수돗물의 안정적인 공급과 유수율 증대를 도모하고, 하수관로 신설과 정비에도 180억원을 투입해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줄여나간다.

조규일 시장은 “시민들께서 열심히 일해 마련해 주신 귀한 예산을 알뜰하게 사용해 시민 삶을 살뜰하게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이번 시의회 정례회에서 심의를 거쳐 내달 12일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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