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기술을 통해 재현된 1887년 경복궁 진하례 모습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1.21.
AR 기술을 통해 재현된 1887년 경복궁 진하례 모습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36년전 조선 대왕대비 팔순 축하 궁중의례가 디지털로 재현된다.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왕실의 궁중의례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로 재현한 ‘1887 경복궁 진하례’가 22일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한다.

‘진하례’는 국가의 경사가 있을 때 신하와 관료들이 이를 축하하던 의식으로, 이번에 디지털로 재현한 ‘1887 경복궁 진하례’는 조선의 역대 왕후 중 가장 장수한 신정왕후 조씨(1808~1890)의 팔순을 맞아 국왕과 종친, 문무백관이 참여해 대왕대비를 축하하고 나라의 태평과 안녕을 기원한 대규모 궁중의례이다.

무형의 제례를 재현하는 만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정해진찬의궤’와 ‘승정원일기’, 신정왕후의 팔순 잔치를 기록화로 남긴 병풍 ‘정해진찬도병’의 ‘근정전 진하도’ 등의 역사기록을 기반으로 고증에도 최선을 다했다. 모바일에서 헤리티지 메타버스 앱 ‘공존’을 내려받아 경복궁 근정전에서 ‘공존’ 앱을 실행하면 증강현실로 136년전의 진하례가 눈앞에 펼쳐져 조선시대 궁중음악 ‘여민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종을 비롯한 300여명이 넘는 인물들이 제례에 참여하고, 국왕의 교서 반포와 신하들의 천세 외침 등이 재현되는 장면들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경복궁 행랑 내에 설치된 55인치 접촉 화면(터치스크린), 디지털 안내판을 이용하면 모바일이나 ‘공존’ 앱 없이도 넓은 화면으로 진하례를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주요 의례 기물들을 3차원(3D)로 관람할 수도 있다.

국왕·수문장 등 ‘궁중 인물들과의 특별한 상호작용(인터랙션) 체험’과 십장생병풍·해태상 등 ‘근정전 내 보물 찾기’, 궁중의례 복식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조선왕조 인공지능(AI) 프로필’ 등의 현장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1887 경복궁 진하례’ 콘텐츠를 통해, 오프라인 상에서 드물게 재현되던 대형 궁중의례를 상시 체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민관협력을 통해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활용해 역사문화관광과 문화유산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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