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펠아삭. (사진제공: 삼성전자)
구매시 따져봐야할 것

온도 영향 가장 커
편차 적게 유지하는 게 중요
전체를 고르게 냉각시켜야

김치통도 중요해
밀착성·통기성 꼼꼼히 체크
김치에 이미·이취 주지 않고
생성된 탄산가스 유지해야

[천지일보=이솜 기자] “요즘엔 김치냉장고에도 기능이 많던데, 이게 다 필요한 건가요? 김치냉장고가 결코 적은 가격이 아니라서 오래 쓰고 싶은데, 종류도 많아서 어떤 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김치냉장고를 사고자 하는 주부들의 고민이 크다. 이에 세계김치연구소 한응수 책임연구원을 통해 좋은 김치냉장고의 기준을 알아봤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김치의 품질은 온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므로 정해진 온도 편차를 적게 유지하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김치통 전체를 얼마나 고르게 냉각시켜 주느냐도 따져봐야 한다.

김치통도 중요하다. 김치통의 밀폐성(뚜껑 밀착성, 재질 통기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하며 너무 무겁거나 깨지기 쉽거나, 맨손으로 잡았을 때 너무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게 좋다. 김치냉장고 사용 시에는 정온유지를 위해 김치를 꺼낼 때 김치통을 밖으로 꺼내지 않고 냉장고 안에서 뚜껑만 열어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이에 지난 9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2016년형 ‘지펠아삭’은 김치통까지 메탈(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 정온유지에 힘을 쓰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김치통의 재질은 김치에 이미와 이취를 주지 않으며 유해물질이 방출되지 않아야 한다”며 “외부 산소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생성된 탄산가스를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디오스 김치톡톡. (사진제공: LG전자)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품질에 영향을 주는 것은 감칠맛 보다는 상큼한 맛이다. 최근 LG전자에서 출시한 ‘김치톡톡’도 이를 노렸다. ‘김치톡톡’ 2016년형에는 ‘유산균김치+’ 기능을 탑재, 류코노스톡(Leuconostoc)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일반 보관 모드 대비 류코노스톡을 12배 더 많이 만든다는 설명이다. 상큼한 맛은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산과 만니톨, 유기산 등에 의해 형성되는데 류코노스톡이 많이 생산되면 탄산과 만니톨 역시 증가하기때문이다.

‘나홀로족’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크기다. 고향에서 받은 김치를 오랫동안 맛있게 먹고자 하는 자취생들에게도 너무 큰 김치냉장고는 부담스럽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따로 구매하려해도 공간이 허락지 않을 수 있다.

▲ 동부대우전자 국내 최소형 다목적 김치냉장고. (사진제공: 동부대우전자)
이처럼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작은 크기의 김치냉장고도 등장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8월 국내 최소형 김치냉장고 (102L)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유위니아가 최근 출시한 ‘딤채마망’ 등은 김치 익힘 정도를 설정하고 보관 모드를 변경할 수 있어 종류가 다른 식품들도 같이 보관할 수 있다.

집보다는 외식이 위주인 소비자도 많지만 아직 업소용 김치냉장고 사용은 가정용보다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가전업체에서도 업소용 김치냉장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 연구원은 “식당에서 김치냉장고를 사용하지 않아 수입 김치나 겉절이만 제공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숙성된 김치를 먹는 경험이 줄어듦으로 김치 소비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가전업계에서도 익힘 속도를 분리한 업소용 김치냉장고를 활발히 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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