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출근 시간 늦춰지고 항공기 이착륙도 제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5일 서울시 신길동 영신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수능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1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5일 서울시 신길동 영신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수능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11.1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수능시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특징에 외신이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한국, 연례 입학시험 셧다운에 대비하다’라는 기사에서 “학업 성취가 무엇보다 중요한 한국에서 목요일(수능일) 전국 학생들이 매우 중요한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함에 따라 한국의 많은 영역이 정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으로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치르는 시험에 50만명이 넘는 수험생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학생들이 시험장에 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업무 시작을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주식·외환 시장 거래 (시작)시점도 오전 10시로 한 시간 늦춰지고 1시간 늦게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시험에 지각하는 학생을 돕기 위해 경찰이 배치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어 “교통수단도 영향을 받는다. 시험장 주변을 이동하는 열차와 차량은 천천히 운행하고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오후 영어 듣기 평가 중에는 항공기 이착륙도 35분간 정지된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수능을 위해 항공편 총 94편의 일정이 조정되고 군사훈련도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필수 경로로 여겨지는 한국에서는 수능이 매우 중요한 행사”라며 수험생의 가족은 사교육에 큰돈을 지출하고 있으며, 2022년 사교육비 가계 지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26조원(199억 달러)을 기록했다는 정부 통계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6월 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됐던 사실도 전하며 “수능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킬러문항을 던지기로 유명한데, 많은 가정에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학원이라고 불리는 교습센터에 자녀를 보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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