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김수영에 대한 연구와 비평은 많지만 일반 독자들이 따라 읽을만한 책은 흔하지 않다. 그렇다고 어려운 김수영의 시를 마냥 쉽게 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인 황규관 시인이 2022년 가을 전주 금암도서관에서 진행한 대중 강연을 기초로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강연을 기초로 그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더했다고 한다.

특히 김수영 시의 내부를 탐색하기 위해 산문을 과감하게 끌어들이는 시도는 전체적으로 ‘김수영 읽기’를 풍성하게 해준다. 예를 들면 김수영의 시 중 가장 난해한 초기 시, 즉 해방공간에서 쓴 시들을 말할 때 훗날 쓴 산문인 ‘연극하다가 시로 전향’을 적극 끌어들인다.

단순하게 초기 시를 비추기 위한 조명등으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김수영의 산문이 시에 대한 의미있는 사후 술회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황규관 지음 / 책구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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