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
다산·실학박물관 공동 기획
정학연 친필시집 최초 공개

전남 강진군 다산박물관이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0일까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시절 가족을 향해 쓴 애틋한 시와 편지를 주제로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포스터. (제공: 강진군)
전남 강진군 다산박물관이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0일까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시절 가족을 향해 쓴 애틋한 시와 편지를 주제로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포스터.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전남 강진군 다산박물관이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0일까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시절 가족을 향해 쓴 애틋한 시와 편지를 주제로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강진군 다산박물관, 실학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로 그간 다산의 학문적 업적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등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약용과 가족들의 친필 편지와 그림, 저서 등 작품 30여점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암추음권(개인소장)’은 정약용의 아들 정학연의 친필시집으로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된다. 다음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으로 시집간 딸에게 보낸 매화병제도 원본이 210년 만에 강진에서 전시된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전시관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 중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를 소재로 ▲1부 유배길에 오르다 ▲2부 유배지 강진과 고향 마재 ▲3부 홍혜완의 남편 ▲4부 아버지 정약용 ▲5부 그리운 형제호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유배길에 오르다’에서는 1801년 신유박해에 연루된 정약용이 유배길을 떠나며 가족·친지와 이별하는 순간의 심경을 시로 읊은 영상을 시작으로, 2부 ‘유배지 강진과 고향 마재’에서는 부모·형제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자 처자식이 있는 고향 마재(現 남양주시 조안면)를 그리워하며 읊은 시와 관련 유물을 만날 수 있다.

3부 ‘홍혜완의 남편’에서는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유배지에서 자신을 대신해 집안을 건사해야 했던 부인 홍혜완을 향한 미안함과 애틋한 심경을 보여준다. 혼인한 지 30년 된 1806년 겨울, 유배지에서 찬 겨울을 나고 있을 남편 정약용을 걱정하며 부인 홍혜완이 보낸 시도 감상할 수 있다.

4부 ‘아버지 정약용’에서는 유배지에서 접한 막내아들 농아의 사망 소식에 비통해하며 쓴 편지, 두 아들 학연과 학유를 다독이고 훈육했던 편지, 딸의 결혼을 축하하며 보낸 시화 등을 통해 아버지로서의 면모를 조명한다.

5부 ‘그리운 형제’는 정약용이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둘째 형 정약전과의 형제애를 다룬다.

다산박물관은 이외에도 올해 신규로 초의선사의 다산초당도를 토대로 재현한 다산정원과 뿌리의 길 등 실감 미디어 콘텐츠와 다산 유물을 디지털 콘텐츠로 검색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 아카이브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진원 군수는 “이번 전시가 아버지, 남편, 형제로서 다산 정약용 선생을 되돌아보고 엄청난 분량의 저서를 집필할 수 있었던 원천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뿌리의 길, 다산의 정원 실감 미디어 콘텐츠 등 신규 콘텐츠를 지역민들이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